-사드보복ㆍ공사 계속되며 영업 차질 -전반기 241억 매출… 32억원이 순손실 -“중소ㆍ중견 면세점, 적자상황 심각해” [헤럴드경제=김성우ㆍ박로명 기자] 인천공항에 입점해있는 중소ㆍ중견업체 삼익면세점이 인천공항 공사에 임대료를 낮춰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면세점협회를 포함한 여러 단체가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감면을 요구한 경우는 많지만, 직접 소송을 제기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익악기 면세점은 지난 8월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 소송을 제기했다. 사유는 사드보복과 시내면세점 증가에 따른 매출감소, 그리고 인천공항 내부 공사에 따른 피해 등이다.
삼익악기는 지난 2015년 인천공항 면세(DF) 11구역의 사업권을 획득했고, 현재는 미용과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에스케이 투(SK II)와 설화수, 오휘 등 국내외 주요 화장품 브랜드가 업체의 주력 품목이다.
삼익악기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익면세점이 지난해 올린 매출액은 501억원. 이중 공항에 납부한 임대료는 약 21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매출액의 41.9%에 달하는 금액을 인천공항에 임대료로 납부했다.
또 올해 전반기에는 면세사업에서 241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는데, 같은기간 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사드 여파로 인해 면세 사업에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해 삼익악기가 전체 1557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비춰봤을 때, 500억원이 넘는 면세점 매출은 기업 입장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전체 매출의 32.2%가 면세점 사업에서 나온 셈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인천공항 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중소ㆍ중견 한 업체가 인천공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삼익악기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삼익악기 면세점이 최근들어 경영 사정 때문에 많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고 했다.
삼익악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인천공항 면세점들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 면세점협회가 직접 나서, 공항 면세점들의 임대료 인하를 양대 공항공사(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에 요구했지만, 공항공사 측은 형평성을 이유로 들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의 철수를 검토하고 있고, 김포공항에 입점한 중소ㆍ중견면세점인 시티면세점은 공정거래위원회에 “한국공항공사가 중소기업을 상대로 우월적 지위와 비대칭 정보를 이용해 부당한 계약을 체결했다”며 제소를 준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를 많이 내는 대기업 면세점도 힘들지만, 중소 중견면세점은 상황이 더욱 나쁠 수밖에 없다”며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