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문제 확실한 해결 필요 경영권 박탈 후 워크아웃 시사 朴회장 ”최선 다할테니 도움을“

[헤럴드경제=장필수ㆍ박도제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에 박삼구 책임론을 강조하며 자구(自求)하지 못하면 경영에서 배제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박 회장 측은 “성실하게 자구안을 준비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간 매각은 물론 박 회장에 대해 일절의 대외 발언을 하지 않았던 이 회장은 6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속내를 털어놨다.

이 회장은 “문제의 본질은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 1조 3000억원에 대한 해결책인데 박 회장은 여기에 대해선 한마디도 얘기하지 않고 있다”며 “박 회장은 어떻게든 계약을 무산시켜 싼값에 금호타이어를 가지고 가겠다는 욕심만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현 경영진은 차입금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경영진이 합리적인 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미래를 예단해서 말하긴 어렵지만, 극단적인 방법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 측을 경영에서 배제시킨 후 주주협의회 주도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P-플랜(회생형 법정관리)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 등 금호타이어 주주협회의는 오는 12일까지 박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의 현 경영진이 실효성 있는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하지만 산은은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오는 9월말 만기인 여신(1조 3000억원)과 연말 만기인 중국 현지 금융기관 차입금 2000억원에 대한 합당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구조조정을 비롯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 회장은 “박 회장이 만기 도래 여신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인수 의지만 고집한다면 어느 채권단이 돈을 내려고 하겠나”라며 “누가 금호타이어를 소유하든 회사가 정상화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이 매각 무산 시 채권단에 제안한 2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 증자 방안에 대해선 “회사의 가장 큰 문제는 유동성”이라며 수용을 거부했다.

한편 박 회장은 6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 본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박 회장은 “채권단에서 자구안 요청이 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실적 나쁜 것에 해선 책임있고 미안하다”며 매각무산의 결정타가 된 금호타이어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채권단 협조가 필요하다”며 손을 내밀었다.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이날 3분기 실적에 대해 “바닥은 치지 않았나 생각하며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 나오니까, 그때부터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금호타이어 매출원가와 경영효율은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는 물론 덩치가 작은 넥센타이어에도 못미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매각 무산을 위해 실적부진을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test1025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