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저축銀, 유가증권담보대출 비율 전체 대출의 34.3%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잘 나가는 정보기술(IT)기업 텍셀네트컴의 실적 고공행진의 이면에는 서민금융을 도외시한 저축은행 사업이 깔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진행하는 텍셀네트컴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465억원에 달한다. 100% 자회사인 세종저축은행, 공평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각각 238억원, 217억원으로 텍셀네트콤의 자체 사업 당기순이익 195억원을 뛰어넘은 덕분이다.

세종과 공평의 높은 실적에는 주식담보대출이 한 몫하고 있다. 지난달 말 발표된 6월말 기준 경영공시에 따르면, 세종은 유가증권 담보대출이 전체 대출의 34.29%를 차지하고 있다. 공평은 26.15%이다. 유가증권 담보대출은 크게 ‘주식연계대출(스탁론)’과 ‘주식담보대출’로 나뉘는데, 스탁론은 저축은행이 증권사와 연계해 개인들의 증권계좌와 예수금을 담보로 저금리(2~6%) 대출을 하는 것이고, 주식담보대출은 주로 기업들의 보유 지분을 담보로 한 고금리(10~18%) 대출이다. 시장에선 세종과 공평의 기업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78,7%, 85.4%라는 점을 감안, 대부분이 주식담보대출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종과 공평이 상호저축은행법 1조에 명시된 서민금융보단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고금리 대출 사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헤럴드경제가 조사한 전국 77개 저축은행의 평균 유가증권담보 대출비율이 3.59%인데 비해 세종과 공평의 같은 비율은 각각 10배, 8배에 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평저축은행이 텍셀네트컴에 인수된 이후 4.8%에 불과했던 유가증권담보대출 비율이 26.15%로 늘어 적자에서 262억원 흑자로 전환됐다”며 “세종의 고금리 대출 사업을 공평이 그대로 이어받아 낸 결과”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의 기업을 상대로 한 주식담보대출의 적정 수준에 관한 어떠한 규정도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반대매매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도 지적된다. 통상 반대매매는 주식담보 대출 계약에 따라 빌린 자금을 못 갚거나, 주식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대매매된 C&S자산관리, 스틸플라워, 아이엠텍 등은 모두 세종이나 공평이 반대매매했다”며 “서민금융을 지원한다는 기관이 최대주주 반대매매로 이득을 얻을 동안 개인투자자는 피해보는 구도”라고 말했다.

최근 세종이 금융소비자연맹으로부터 ‘소비자 평가 좋은저축은행 2위’에 뽑힌 것도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은 높은 당기순이익 덕분에 수익성 부문이 2위를 기록, 전체 평가에서도 2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세종이 기업의 유가증권 담보로 수익을 얻은 것과 소비자가 보는 좋은 저축은행이 일치할지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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