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식당가 살충제 계란에 타격 -안전계란 알려도 소비자는 ‘외면’ -업주들 “정부의 부실조사탓” 분통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1.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손님들이 라면을 주문하면 먼저 “계란은 빼드릴까요”라고 묻는다. 김 씨는 “살충제 검사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을 사용하지만 손님들은 음식에 계란이 들어가는걸 꺼려한다”며 “정부의 전수조사 결과를 못믿는 손님들이 많아 여전히 불안해 하며 (계란은) 꼭 빼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2. 서울의 한 지하철역 주변에서 대형 제빵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점주 강모 씨는 “매장 입구에 ‘제품에 사용된 계란은 정부의 검사를 마친 안전한 계란입니다’라고 안내 포스터를 붙였지만 손님들 발길이 뜸하다”며 “살충제 계란 사태 불똥이 튀면서 매출이 사태 이후 20% 정도 감소했다”고 했다.
이처럼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정부가 전국 산란계 농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부실조사 논란이 커지면서 식당가에 미치는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파주에 위치한 한 분식 전문점에는 평소 주말 점심시간이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는데 살충제 계란 사태 이후 빈 테이블이 곳곳에 보였다. 분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사장 이모 씨는 “바로 옆에 대형 아파트 단지가 있어서 평일보다 주말 점심에 전화 주문이 항상 밀렸고 방문 손님들로 바빴는데 이번 주말은 전화주문도 별로고 오시는 손님도 너무 적다”고 했다. 이 씨는 “정부의 전수조사 결과와 함께 부실검사 논란이 함께 나오니 손님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별 효과가 없는거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옆에 있던 한 손님도 사장의 말을 거들었다. 그는 “신문 방송만 보면 듣도 보도 못한 살충제가 계속 나와 불안하다”며 “게다가 정부에서 해당 성분이 얼마나 검출되면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섭취하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니 그게 더 큰일”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가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공포감을 해소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반면 계란이 큰 탈이 있겠냐며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해 무덤덤하게 대응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일산에 사는 한모 씨는 “아직까지 계란을 먹고 피해자가 발생한 것도 아니고 (집에) 남아 있는 계란을 버리기에도 아까워 그냥 먹고 있다”며 “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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