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원외’ 꼬리표 떼기…금배지보다 광역단체장 -중도세력 단일후보로 민주당과 일전(一戰) 가능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치 일선에 조기 복귀하면서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바른정당 등 중도세력의 정책연대를 고리로 정계개편이 가시화되는데다, ‘원외’ 인사인 본인의 거취 문제도 걸려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가 보궐선거로 다시 금배지를 다는 것보다,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도세력 단일후보로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후보과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27일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안 전 대표가 신임 대표로 선출될 경우 안 전 대표는 명실상부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특히 측근 그룹인 친안(안철수) 세력을 등에 업고 대대적인 당 쇄신을 추진, 2014년과 2016년에 이어 세 번째 ‘새 정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의 새 정치가 무엇이냐’고 의문을 제기돼왔다. 안 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는다면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관심은 당권을 잡은 안 전 대표의 ‘다음 행보’다. 당 대표가 된 만큼 ‘원외’ 꼬리표를 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5ㆍ9 대선에서 국회의원직을 내던진 만큼 보궐선거에 도전할 가능성은 낮다. 그렇다고 차기 대선까지 원외 인사로 남아있는 것도 정치인으로서 리스크가 있다.

결국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경우의 수가 현실적이다. 안 전 대표가 ‘새 정치’ 리더십으로 당을 잘 추스리고 민심을 얻는다면 그 다음은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얘기다. 광역단체장의 경력으로 국정운영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실제로 국민의당 안팎에서는 5ㆍ9 대선 패배 이후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떠돌았다. 안 전 대표 측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지만 유력 후보군임에는 틀림없다.

현재 서울시장 후보군은 3선을 노리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민주당 소속)과 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상호 전 원내대표, 박영선 의원 등이다. 안 전 대표가 중도세력 단일후보로 출마해 이들 중 한 명과 맞붙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서울시장 낙선 시 정치적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부산시장, 충남지사 등 다른 광역단체장 출마도 예상된다. 부산은 안 전 대표의 고향으로 지지 기반을 확보하기가 유리하다. 여기에 중도세력까지 흡수할 경우 승산있는 게임이 된다.

충남은 안희정 현 지사가 불출마할 경우 무주공산이 된다. 안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의 일부 세력의 지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충남지사에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중도세력 단일후보로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현 경기지사를 꺾고 경기지사로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외로 남아있든, 광역단체장으로 변신하든 안 전 대표의 종착지는 차기 대권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조기 등판에 대해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권 불출마가 아닌 조직을 강화해 다시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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