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딥 체인지’ 개편 ‘차이나 인사이더’ 재가동 투자 ‘자산 공유인프라’ 파격적 실험 그룹 컨트롤타워에 TF 출범도 최태원 회장<사진>이 이끄는 SK그룹의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올 들어서만 수차례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진행한 데 이어 계열사들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 재가동, 그룹 자산 공유 인프라 구축 본격화, 핵심 계열사의 조직개편 등이 이어지며 최 회장이 강조한 ‘딥 체인지(Deep Change)’ 전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아직 여름휴가 계획도 세우지 않은 채 그룹 내 산적한 경영 현안에 집중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최 회장이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선언한 이후 SK의 혁신 작업이 계속되오긴 했지만, 최근 행보는 그야말로 ‘광폭’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일엔 그룹 내 맏형 격인 SK이노베이션이 계열사 중 최초로 ‘딥 체인지’급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미래먹거리인 배터리와 소재사업을 사업본부로 승격시키는 한편 화학사업은 자동차와 포장재 사업에 ‘선택과 집중’키로 결정했다. 국제유가라는 외부 변수에 취약한 본업(정유)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화학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하려는 본격적인 신호탄이다.

투자와 출자를 통한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도 재가동되고 있다. SK(주)는 중국 2위 물류센터 운영 기업인 ESR의 지분 11.77%를 3720억원에 인수했고,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은 SK그룹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에 각각 수천억대 출자 공시를 연달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세미컨덕터차이나에 1조1161억원을 들여 유상증자 방식의 출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렇게 최근 단행된 SK의 중국 내 투자 및 출자 규모만 총 3조1654억원에 달한다. 재계에서는 자본 확충으로 실탄을 확보한 만큼 조만간 SK그룹의 중국 공략 계획이 선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룹의 명운이 걸린 도시바 메모리 부문 인수도 기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5년, 10년 뒤를 내다보는 ‘선제적 변화’의 핵심 작업이다. 현재는 ‘의결권’ 암초를 만나 치열한 물밑 공방이 오가고 있지만 최 회장이 직접 현안을 챙기며 SK하이닉스발(發) 변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파격적 혁신 행보도 계속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사회적 기업 200개 지원을 통한 고용창출을 약속하는가 하면 최근 SK그룹 자산을 오픈하는 ‘공유 인프라’ 구축 태스크포스(TF)팀도 출범시켰다. 이 TF는 SK그룹 컨트롤타워 격인 수펙스(SUPEX) 내 전략위원회 산하로 만들어졌는데, 전략위는 조대식 수펙스 의장이 위원장을 겸임하는 핵심 조직이다. 공유 인프라 구축 실현에 대한 최 회장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4월 170조원 가량의 SK그룹 자산 중 상당수를 사회와 공유하겠다는 파격 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SK그룹의 최근 행보를 두고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 능력이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1960년생인 최태원 회장은 올해 한국 나이로 57세로, 우리나라 그룹 오너들이 굵직한 족적을 많이 남긴 나이대”라며 “최 회장이 경영자로서의 경험과 연륜, 판단력과 지혜가 정점을 향하는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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