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신호 ‘남자’…유통계 등장 -신세계 루이비통 옴므 매장 입점 -명동도 남성의류 브랜드 입점추세 -신세계百 남성의류 13.4% 매출신장 -“경기회복? 섣부른 판단 아직 지양해야”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패션 1번지 명동이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아닌 ‘남성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명동한복판 화장품 브랜드샵이 빠진 자리는 남성 의류 매장이 들어섰고, 인근에 위치한 백화점들도 남성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남성의류와 잡화 상품의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경기 호재의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불경기가 오면 패션 상품에 대한 소비를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남성들이다. 역으로 경기가 회복국면을 맞고, 살림살이가 나아지면 다시금 패션 상품에 대한 소비를 늘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게백화점은 명동본점 6층 남성전문매장에 루이비통 옴므 매장의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강남점에 1호점을 낸 데 이어, 전국 2호점으로 명동을 선택했다. 과거 1층과 2층에 루이비통 매장을 운영하던 신세계백화점은 이를 2층과 4층, 6층으로 나누며 매장을 각각 여성의류ㆍ여성잡화ㆍ남성의류 매장으로 꾸몄다. 명동 본점에서도 이같은 나눠진 매장 오픈이 예상된다.
이에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본점 남성전문점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에 있다”며 루이비통 옴므 입점 사실을 밝혔다.
인근 명동 한복판에서는 지오지아 매장이 이전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뛰드 하우스ㆍ로얄 스킨 등 기존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명동에서 방을 빼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명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한 지오지아는 대표적인 남성의류 전문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빠진 자리 중 일부에서도 패션 매장들이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 상반기 전점기준 남성의류 매출액이 13.4% 신장했다. 전점기준 전년대비 매출액이 11.4% 늘어난 가운데 남성의류는 이런 매출을 웃돌았다.
이마트는 3040 남성들을 타겟으로 한 남성 전문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하우디(howdy.)’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매장의 상품 카테고리는 테크(TECH), 리빙(LIVING), 스타일(STYLE), 그루밍(GROOMING), 하비(HOBBY) 등 5가지로 구성된다. 전적으로 남성에 맞췄다. 남성을 겨냥한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에 이은 ‘정용진 표 남성 킬러콘텐츠’다.
패션업체 LF도 남성복 브랜드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를 론칭한다. 지난해 이맘때 삼성물산이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를 접고, LF는 남성복 ‘일꼬르소’ 매장을 백화점에서 철수시켰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17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2로, 6월(111.1)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1년 1월 기록한 111.4 이후 6년 6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르면 올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남성상품 라인업이 강화되는 트렌드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석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섣부른 판단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그루밍족의 등장으로 남성 패션에 대한 소비가 늘어난 것일 뿐, 아직까진 경기회복의 조짐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화장품 브랜드숍 같이 이전에는 여성 중심으로 매장이 운영되던 유통업체에서도 남성상품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는 것이 최근의 트렌드”라면서 “이런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한 것일 뿐, 아직까지 경기회복 신호로 보긴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여러 수치를 통해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느껴지지만, 하반기까지 기다려 봐야한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