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주조 원천기술 보유 친환경차·차체 등 경량화 테마 아우디 이어 LG 등에 부품 공급 자동차 부품회사 M&A도 관심 “다이캐스팅(고압주조) 분야의 기술력 우위를 바탕으로 공급선 다변화, 생산품종의 다변화를 추진, 매출 1조원에 도전하겠습니다.”

창업주 고(故) 김상현 회장의 가업을 이어 삼기오토모티브의 제2 성장을 견인 중인 김치환 대표<사진>는 회사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힘주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중견ㆍ중소기업계에서 견조한 기업성장을 주도하고 차세대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는 인사다. 지난 2011년 부친의 권유로 회사 경영에 뛰어들기 전까지, 그는 줄곧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대원외고와 서울대경영학과를 나와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 서울지점에서 기업금융부 일원으로 일했고,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위해 펜실베니아 대학교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에서의 업무 경험은 그를 숫자와 재무, 위기대응에 밝은 경영인이 되게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직 10년도 안 되는 굴뚝산업 현장 경험이다. 그래서 그는 하루에 서너 차례씩 평택과 서산의 생산현장을 찾아다니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굴뚝산업의 미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김치환 삼기오토모티브 대표는 회사의 다이캐스팅 업체로서의 미래를 강조했다. 이상섭 기자/babtong@
김치환 삼기오토모티브 대표는 회사의 다이캐스팅 업체로서의 미래를 강조했다. 이상섭 기자/babtong@

1978년 자전거부품 제조회사로 출발해, 1983년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으로 보폭을 넓혀나갔던 삼기오토모티브. 이제 이 회사는 ‘혁신과 도전’이란 기치 아래 글로벌 다이캐스팅 업체로의 비상(飛上)을 꿈꾸고 있다. 지난 12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이 회사 본사에서 김 대표를 만나 삼기오토모티브의 오늘과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최근 다이캐스팅 패러다임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무슨 얘긴가.

▶ 과거 우리 회사가 ‘엔진ㆍ변속기 부품 회사’로 알려졌다면, 이제는 ‘알루미늄 소재 회사’로 이름을 알리겠다는 의미다. 탈(脫)내연기관화 시대를 맞고 있다. 알루미늄 합금기술과 주조 공법을 바탕으로 친환경차나 차체ㆍ샤시 등의 경량화로 테마를 설정하려고 한다. 삼기오토모티브는 강점은 알루미늄 소재를 주조하는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있다. 신합금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 투자에 힘입어 기술력도 우위에 있다. 원재료인 알루미늄을 자체적으로 생산함으로써, 수급 통제가 가능하고 원가 경쟁력이 있는 것도 물론이다. 특히 독일에 완제품을 공급할 정도로 주조 기술은 국내외적으로 최상위 수준이란 평가를 받는다.

- 기술력을 대표할 수 있는 제품을 예로 든다면.

▶ 밸브바디가 있다. 반도체 기판이라고 불릴 정도로 복잡하게 생겼다. 업계에서는 다이캐스팅의 꽃이라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소수의 업체만이 제조할 수 있다. 자동변속기는 수동변속기와 달리 변속기를 제어하는 컴퓨터(TCU)가 있다. 그것과 연결된 밸브바디에 있는 밸브가 유로(기름통로)의 압력을 제어해서 기어를 변환시킨다. 청정도 등 요구되는 기술 수준이 까다로워 진입장벽이 높다. 폭스바겐에서 자체 생산하던 것을 수주받아 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 현대ㆍ기아차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70%에 달한다. 과도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 다변화로 대응하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다. 지난 2012년부터 폭스바겐, 아우디 등과 거래를 시작했다. 제품 다변화도 진행 중이다. 트렌드가 친환경차와 경량화이기 때문에 과거에 스틸 제품을 알루미늄으로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다. 차체 부품과 샤시 부품을 고객사와 협력하며 개발하기도 했다.

- 최근 LG와도 거래를 시작했다고 들었다.

▶ 지난해부터 LG전자, LG화학과 거래를 시작했다. LG전자와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히터 등에 사용되는 다이캐스팅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에 는 자동차 배터리 관련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초 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내년부터는 공급확대에 따라 매출 규모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중장기 회사 성장 전략은 뭔가. 인수합병(M&A) 계획은 있나.

▶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동차 부품 업종 관련 회사를 꾸준히 살펴보고 있다. 사업 내용과 조직문화의 적합성, 기술력을 봤을 때 아직은 좋은 매물을 찾지 못했다. 우리는 오는 2022년 매출 1조원 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A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중국 산동성에 설립한 자회사 운영현황은.

▶ 산동삼기기차배건유한공사는 우리가 100% 출자한 자회사다. 이곳에서도 다이캐스팅 사업을 동일하게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의 영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초기에 리어커버(변속기 바깥에 들어가는 커버) 등의 생산라인을 중국 공장으로 옮겼고, 이를 계기로 중국 로컬 업체와 납품 계약도 진행할 수 있었다. 내년부터는 매출에 큰 기여가 있을 것으로 본다.

- 현 주가를 어떻게 보는지.

▶ 내부적으로도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4000원대 후반에서 5000원대 초반까지는 올라야 한다고 본다.

-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생각은.

▶ 현재 성장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설비투자가 매년 450억~500억원 가량 들어간다. 따라서 배당을 급속도로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배당성향만이라도 매년 늘리는 모습을 보여 주주들에게 보답하자는 입장이다.

정리=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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