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한 넘어 동북아 청소년 연주회로 넓히자” 화답 들어 - 유라시아 순방 소감 “시베리아 횡단철도 서울과 연결되면…”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장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인 발레리 게르기예프에게 “남북한 합동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아달라”고 했다고 6일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4일까지 7박9일 간 러시아 3개 도시(모스크바, 울리야놉스크,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순방을 다녀온 뒤 이 날 기자들과 만나 순방 일정 중 게르기예프 극장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같이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비무장지대(DMZ), 휴전선이나 서울이나 평양에서라도 하자 했더니 그 분이 ‘그럼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이 연주회를 하면 좋겠고, 남북한 뿐 아니라 동북아 다른 도시들의 청년들까지 같이 하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이를 잘 진전시키면 훨씬 더 위대한 연주회가 한반도에서 열리게 되지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분이 푸틴 대통령과 굉장히 친하다고 하더라. 그럼 북한과의 관계도 풀어낼 수 있는 면이 있지 않을까. 제 힘은 부족하지만 이런 장면들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하며 기대도 드러냈다.

모스크바 볼가강변에서 떠올린 소회를 풀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박 시장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그야말로 완전히 섬으로 남아있는 기막힌 상황에서, 거기서 정말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면 한국인일 수 없다”며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을 해서 우리 세대들은 프랑크푸르트, 헬싱키까지 왜 갈 수 없는가, 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모스크바에 서울역이 생기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한반도에 갇혀 있는 섬같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대륙으로 연결된 그런 서울시라면 그야말로 유라시아 철도와 대륙의 시발점이면서 동시에 종착점이 될 수 있다”고 구상을 소개하면서 “어마어마하지만 결코 헛된 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지난 6년간 서울 시장으로서 날마다 최장수 기록을 깨고 있는 박 시장은 “지금껏 어떤 직책, 어떤 자리를 갖는냐를 고민해 본 적이 없다. 어떻게 하면 좋은 세상을 만들어내느냐에 늘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며 “특히 서울-평양이 어떤 협력, 관계를 맺어 통일의 기초를 만들 수 있을까 계속 연구한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큰 틀에서의 관계가 개선되면 서울시는 얼마든지 남북관계의 새로운 기틀을 여는 게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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