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직전 동포 간담회 개최 신뢰복원, 굳건한 한미동맹 재확인, 한반도이슈 주도권 확보 ‘성과’ 한미FTA 재협상 공론화로 美 통상압력 대응은 ‘과제’ 사드갈등, 미중 밀월관계 끝…한중 외교도 ‘새 시험대’
[미국 워싱턴 DC=김상수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3박5일간의 첫 외교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일 저녁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방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깊고 돈독한 신뢰를 쌓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강력하고 완벽한 한미공조를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미국 조야의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불신을 씻고 ▷‘단계적ㆍ포괄적’ 북핵해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조야의 지지를 이끌어낸데다 ▷한반도 이슈와 연합방위에서 한국의 주도권을 인정받는 등 문 대통령의 첫 방미는 적잖은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선 공식 논의되지 않았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공론화하면서 양국간 무역갈등 해소가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또 문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사드 배치는 한국의 주권 사안”이라며 “한국의 주권적 결정에 대해 중국이 부당하게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중국을 향해 강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중국의 무역보복 재개 우려가 커지는 등 한중관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귀국 직전인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캐피탈힐튼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이틀 동안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한미동맹의 발전과 북핵 문제의 해결, 더 나아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방미 성과가 아주 좋다”며 이같이 평가한 뒤 “우리 두 정상 간에 깊은 우의와 신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두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관련 정책을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고, 제재와 대화를 모두 활용해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으로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무엇보다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것은 큰 성과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기로 한 것은 미국 외교정책의 큰 변화로 저는 이 변화와, 트럼프 대통령과 저 사이에 형성된 신뢰를 토대로 북핵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에서도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미국 정부의 공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조국의 새 정부는 해외에서도 함께 촛불을 들어준 동포 여러분의 염원으로 출범했고, 그 힘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제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당당할 수 있었던 것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그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제가 만난 미국 정부 관계자와 정치인 모두가 촛불 혁명으로, 평화적으로 정권을 교체한 대한민국을 존중해줬고 그런 대한민국의 대통령인 저를 대접해줬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를 마친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서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던 93세 정규석 어르신, 울먹이시며 ‘꼭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달라’ 하신 문미순 님과 아들 리안이, 여러분의 당부를 잊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30일 정상회담 직후 ▷한미동맹 강화 ▷대북정책 공조 ▷경제성장 촉진을 위한 공정한 무역 ▷여타 경제분야 협력 강화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적극적인 협력 ▷동맹의 미래 등 6개 분야로 구성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문 대통령에 대한 돈독한 신뢰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백악관 단독 정상회담을 앞두고 내외신 취재진 앞에서 문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베리 베리 굿(very, very good)이라고 표현했다.
확대 정상회담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그레이트 케미스트리(great chemistry)’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백악관 환영 만찬 후 문 대통령을 백악관 3층으로 초청해 링컨 대통령의 침실과 트리티룸을 비롯해 본인과 가족만의 사적인 공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는 두 정상이 짧은 만남이었음에도 사적인 부분까지 공개할 정도로 끈끈한 신뢰 관계를 형성한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신뢰 관계는 앞으로 한·미 관계를 원활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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