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8조4307억…사상 최대 시장전반보다 일부 소형주에 몰려 신용잔고율 9%…옥석가리기 해야

신용융자 잔고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용거래가 일부 테마 소형주에 쏠리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ㆍ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8조4307억원으로 집계돼 2015년에 쓴 기존 기록(8조733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올들어 38.14% 증가한 4조437억원, 코스닥이 14.04% 늘어난 4조387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증시 방향성과 불어난 자산 가치를 고려하면 현 신용융자 잔고 수준은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는 동시에 시가총액도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총은 연초 대비 16.81% 늘어난 1528조원, 코스닥 시총은 218조원으로 이 기간 8.65% 증가했다. 양 시장의 시총 합계는 1800조원에 달해 전체 시총에서 신용잔고 비중은 지난해 말(0.44%) 대비 0.04%포인트 증가한 0.48%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잔고은 보통 증시의 움직임과 방향성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증시 상승세를 고려하면 현 8조원 수준인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0조원을 넘을 때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금리와 상승장이 맞물리며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금액이 아닌 수량으로 바라본 신용잔고율(신용잔고 주식수/전체 주식수)은 코스피 0.83%, 코스닥 2.24%이다. 연초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의 신용잔고율은 2007년 최고치(1.76%) 때의 절반 정도이고, 코스닥 역시 2007년 최고치(3.37%) 대비 66%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용거래는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면서도 “노이즈가 발생해 하락장이 나타날 때는 신용물량이 매물화되는 위험도 있다”고 평가했다. 신용거래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장단점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부 소형주를 중심으로 신용융자 비율이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윌비스는 신용잔고율이 무려 9.96% 코스피 상장사 중 신용비율 1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전체 신용잔고율(0.83%)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윌비스의 경우 일자리 정책테마주로, 문재인 대통령이 강력한 일자리 창출 드라이브를 걸며 주목받았다.

이 밖에 신용비율이 높은 종목들도 대부분 테마주로 엮여 있었다. 4위에 이름을 올린 명문제약(8.94%)은 문 대통령이 치매국가책임제를 내걸며 치매 관련 테마주로 분류됐다. 남북경협주인 선도전기와 광명전기도 각각 7위, 9위 자리를 차지했다.

정치인 테마주로 오해받고 있는 우리들제약(2위)과 세우글로벌(3위)도 높은 신용융자 비율을 기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신용거래는 단타매매를 위한 일종의 레버리지 기법”이라며 “신용만기가 3~5개월로 짧은 신용거래와 단기 급등락을 보이는 테마주의 성격이 서로 잘 맞아떨어져 신용잔고율 상위종목에 테마주들이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자금인 만큼 신용잔고가 많이 늘어나게 되면 해당 종목은 상승 탄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