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등 3개국 신규 가입…회원국 80개국으로 늘어 -내년 연차총회 인도 뭄바이서 개최
[제주(서귀포)/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첫 국제행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가 18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한·중 재무장관 양자면담이 11개월만에 이뤄졌다는 점은 큰 성과라는 평이다.
지난 16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막한 이번 총회에는 중국·인도 재무장관 등 77개 AIIB 회원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대표, 국내외 금융·기업 인사 등 약 2000여 명이 참석했다.
AIIB는 아시아 지역 인프라 개발을 통한 경제개발을 목표로 지난해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이다.AIIB에서 한국의 지분율은 4.06%로 중국(32.33%), 인도(9.08%), 러시아(7.09%),독일(4.87%)에 이어 5번째로 높다.
우선 지난 16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샤오지에(肖捷)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을 만나 당초 예정됐던 30분보다 긴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그간 묵여놨던 공동 관심사가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설치를 둘러싼 중국의 경제보복, 오는 10월로 다가운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문재인 정부의 대외경제정책방향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양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송인창 기재부 송인창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는 지난 17일 AIIB연차총회가 열린 제주 ICC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초 30분 예정돼 있었는데 1시간 가량 한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고 서로간에 오랜만에 만나다보니 관심사항이 많았다”며 “건설적인 이야기를 많이했다”고 말했다. 사드문제가 포함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송 국제경제관리관은 한·중 재무장관 양자면담에 배석했다.
또 송 차관보는 “이번 회의는 새 정부 들어 대통령이 참석하는 첫 국제회의”라며 “본부 국가인 중국에 이어 두 번째, 본부 국가를 제외한 국가에서는 처음 열리는 연차총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총회 첫날 열린 제1차 거버너 회의에서는 아르헨티나, 마다가스카르, 통가 등 3개 신규회원국의 가입이 승인됐다. 이로써 회원국은 77개국에서 80개국으로 늘었다. 내년 AIIB 총회는 6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인도 뭄바이에서 열기로 했으며 인도 재무장관인 제이틀리 아룬이 내년 총회를 주재할 신임 총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업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세션이 마련돼 해외 인프라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인프라 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중 개발도상국 투자포럼에는 인도네시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베트남, 터키 등의 고위급 정부 인사가 참가해 인프라 개발계획과 주요 인프라 사업을 발표하고 회원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의 스마트시티, 제주 카본프리(carbon-free), 그린 에너지 정책 등에 대한 설명회에서는 한국의 성공사례가 공유됐으며 삼성물산 등 한국의 6개 인프라 기업의 기술력을 홍보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세션에는 국내외 인프라 기업, 인프라 관련 금융기관, 22개 정부·공공기관 등이 참여해 총 150건의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졌다.
아시아의 지속가능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과제 등을 논의하는 4개의 주최국 세미나도 열렸다.
기획재정부 고형권 1차관과 김용진 2차관은 각각 세미나 축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정부의 노력과 한국의 민관협력사업의 경험 등을 강조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6일 열린 주최국 만찬에서 “AIIB가 절대적(absolute)이고 영향력 있고(Influential) 중요한(Important) 은행(Bank)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지난해 설립된 이후 빠르게 성장하는 AIIB의 위상을 강조했다.
만찬 공연에는 인기 걸그룹 AOA, 20개국 다문화 가정 어린이 합창단인 레인보우합창단, 서울시립무용단 장구춤 등이 무대에 올랐다.
정부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 합창단인 레인보우 합창단의 무대가 특히 반응이 뜨거웠다”라며 “연차총회에서 강조한 하모니(조화)의 콘셉트와 잘 어울린 것같았다”라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