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IB 사업준비 특별기금에 800만달러 출연

[제주(서귀포)/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대형 국제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김 부총리는 16~18일 제주에서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 열리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 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한다. 김 부총리는 이를 계기로 새 정부 첫 경제수장으로서 대외행보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번 총회에는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를 비롯해 77개 회원국 대표단을 비롯해 국내외 금융·기업인 등 약 2000명이 참석한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1차 총회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총회는 출범을 주도한 중국을 빼면 처음으로 다른 곳에서 열리는 회의로 의미가 크다.

또 김 부총리는 국내 기업들의 아시아 인프라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실질적으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액션’에 나선다. 이번 총회에서 국내 인프라 관련 기업과 금융기관이 AIIB 관계자와 각국 사업 발주처와 직접 만날 수 있는 비즈니스 미팅과 개도국투자포럼이 열리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프라 개발 수요가 22조55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로 따지면 2경6000조원대에 이른다.

특히 AIIB 출범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본격화로 대규모 인프라 건설 수요가 예상되며 사업의 대형화로 민간기업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대일로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우리 금융부문 경쟁력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대일로 사업의 중요 목적 중 하나는 위안화 수요 확대이며 실제 실크로드 기금 조성 등 일대일로 사업을 위한 금융지원 과정에서 위안화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 원/위안 직거래가 가능하므로 한국의 청산결제 기능과 원화의 위상도 한 단계 올릴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편, 김 부총리는 1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진리췬 AIIB 총재와 만나 올해 AIIB 사업준비 특별기금에 800만 달러 출연을 약속했다. AIIB 사업준비 특별기금은 저소득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사업 초기 단계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설립된 기금이다. 우리 정부가 이 기금에 출연하게 되면 중국에 이어 두 번째 출연국이 된다.

또 김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와 AIIB가 아시아 지역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재정적 기여에 더해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제개발 경험을 AIIB와 적극 공유할 예정이며, 한국과 AIIB가 상호 호혜적인 투자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 총재는 총회 개최 등 한국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하반기 중 AIIB가 승인할 예정인 수자원공사의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 사업을 계기로 한국이 AIIB의 성장 과정에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 사업은 한국이 참여하는 최초의 AIIB 사업으로 한국 수자원공사가 1억2000만달러, AIIB가 87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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