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일본서 성장한 편의점 시장 -韓에서 점포수 확장ㆍ인공지능 도입 -“글로벌 편의점 선두주자로 우뚝서”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편의점은 이제 한국사회에서 또다른 생활필수품이 됐다. 위급할 때 물건을 사거나 담배만 주로 사던 가게에서 나아가 이제 한국 편의점 업계는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세계 최초의 편의점은 미국의 세븐일레븐이다.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제빙회사 ‘사우스랜드’가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영업하는 가게를 일컬어 세븐일레븐(Seven Eleven)으로 이름지어 사업한 소매점에서 유래했다. 이후 편의점 업계는 일찍이 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일본에서 부흥했다. 미국 기업이었던 세븐일레븐도 일본에서 성장한 뒤, 일본기업이 인수한 바 있다. 세븐일레븐 외에도 로손, 훼미리마트 등 유명 편의점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며 일본 시장은 편의점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 일본 편의점 도시락과 디저트 등은 일반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품질이 우수해 편의점에서 식사와 차담을 즐기는 일본인들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1989년 5월 세븐일레븐이 올림픽선수촌점에서 국내 편의점 1호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편의점 시대를 열었다. 한국 편의점 시장은 미국과 일본에 비하면 후발주자이지만 편의점계의 혁신에 있어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세탁ㆍ금융 등 서비스의 폭도 다양하게 넓히고 있다.

일본에 본사 두고있는 미니스톱이 대표적이다. 국내 미니스톱의 경우 점포수가 일본보다 더 많다. 미니스톱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으로 일본 미니스톱 점포수는 2244개인 반면 한국 미니스톱의 점포수는 2384개로 한국이 140개의 점포를 더 보유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면적ㆍ인구 차이를 감안하면 한국 편의점의 분포가 더욱 조밀하다는 평가다.

또 한국 미니스톱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품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일본 점포에 비해 한국 점포에서 페이코, 티페이 등 각종 할인 카드를 활용한 결제 수단이 더 다양하다. 이로써 한국 미니스톱은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에서까지 고객들의 편의성과 만족감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편의점 시장의 주도권은 한국으로 많이 넘어온 셈”이라며 “인구당 점포수와 편의성에 있어 한국 편의점은 선두주자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 편의점도 한국이 앞서고 있다. 코리아세븐일레븐은 지난 16일 세계 최초로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가 가능한 핸드페이(HandPay)를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손바닥 정맥을 통한 본인인증은 기존에 은행에서만 제한적으로 쓰였고, 카드 정보까지 연결해 결제단계까지 진행된 건 이번이 최초다. 롯데카드ㆍ롯데정보통신 등 롯데그룹 각 계열사과 협력한 결과물인 세븐일레븐의 핸드페이는 향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 수출할 계획까지 갖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핸드페이와 더불어 전자 가격태그(ESL), 스마트CCTV, 디지털 사이니지(DID) 등의 ICT 도입으로 인공지능 편의점을 지향한다”며 “당장의 수익성보다 다양한 시범기술 도입을 통해 편의점계의 혁신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