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돈의 절반가량만 국내로 돌리면 14조원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해 추가경정 예산(11조 안팎)을 훨씬 뛰어넘는 액수다.
다음 주 이틀만 연차를 내도 9일이나 쉴 수 있는 ‘징검다리’ 휴일을 앞두고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2배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6개월만에 살아난 소비자심리지수를 감안해 소비 촉진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한발 늦었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해외여행 지출액은 28조9299억원으로 전년보다 8.3%(2조2275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조선업 구조조정발(發) 실업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11조원 규모의 추경보다 2.5배 넘는 액수다. 해외 여행객 2명 중 1명만 국내로 돌려도 14조5000억원의 경제효과가 있는 셈이다. 휴가만 잘 쓰면 침체된 경제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소비 지출은 2010년(20조1835억 원) 처음 20조 원을 넘었다. 그 이듬해 소폭 줄었지만, 곧바로 증가세로 돌아서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왔다. 해외 소비 지출은 대부분 국내 거주자가 해외여행을 하면서 쓴 돈이다. 해외 여행객은 지난해 2238만3190명으로 전년보다 15.9% 늘었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9일 대통령 선거일사이에 근로자날(5월 1일), 석가탄신일(3일), 어린이날(5일) 등 공휴일이 몰려 있어 연차를 활용할 경우, 최대 11일 동안 연달아 쉴 수 있다. 여행업계는 이번 황금 연휴기간 해외여행 수요가 작년 대비 싱가포르 2배, 베트남은 2.4배, 일본은 3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 일본과 동남아로 가는 항공권 요금은 평소보다 최고 60~70% 이상 올랐지만 매진상태다.
정부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여행객들을 잡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16일간을 ‘여행은 탁(TAK)하고 떠나는 거야’를 주재로 봄 여행주간을 실시한다. 또 공무원, 공공기관 임직원의 국내여행 권유 및 근로자 휴가, 학교 단기 휴가 등 재량휴업을 권장하기로 했다. 이미 여행주간 초중고등학교의 93%가 재량휴업을 하기로 했다. 정부는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 회원사를 대상으로 휴가 사용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할인혜택도 유도한다. 전국단위 유통망을 보유한 교통, 관광시설, 숙박, 쇼핑업체 할인 참여로 국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대 70%까지 할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25, 호텔패스글로벌, 에버랜드, 롯데렌트카 등 1만 5224개 지점이 참여한다.
이 밖에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등 여행 코스를 추천해 수요자의 다양한 여행지 선택권을 확대한다. 아울러 17개 시도 53개소의 도시 재생 명소를 소개하고 도시연구가와 함께하는 해설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osky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