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반대의견 42.3% > 찬성의견 25.1%

-응답자 다수 “가격에 대한 부담감↑…향후 구입 횟수, 독서량에도 영향”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 2014년 11월 도서정가제가 도입된 이후 ‘책값이 비싸졌다’는 인식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절반가량은 책값에 대한 부담감이 장기적으로 책 구매 횟수, 독서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16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58.9%는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책값이 비싸졌다’고 응답했다. 책값이 저렴해졌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전체의 1.9%에 불과했다.

도서정가제는 서점들이 출판사가 정한 도서의 가격보다 싸게 팔 수 없도록 정부가 강제하는 제도다. 2014년 11월 시행됐다.

도서 이용방식에도 변화가 포착됐다. 10명 중 5명은 절반은 ‘도서관이나 도서대여점 등에서 책을 빌려보는 경우가 많아졌다’(52.0%), ‘온라인 서점 이용이 늘었다’(48.5%)고 답했다. 아예 ‘책을 사는 빈도가 줄어들었다’고 답한 사람도 45.0%였으며, 중고책 또는 전자책 이용이 늘었다는 대답도 각각 39.7%, 36.2%였다.

제도 도입의 주요 취지였던 ‘동네서점 보호’가 잘 이뤄진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동네서점 이용이 늘어났다고 답한 소비자는 8.3%에 그쳤다.

도서정가제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하는 소비자(25.1%)보다는 반대하는 소비자(43.2%)가 많았다. 찬성 의견은 40~50대(40대 27.6%, 50대 38.8%), 반대 의견은 20~30대(20대 47.2%, 30대 49.2%)에서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도서정가제에 찬성하는 소비자는 문화보호(55.8%)와 공정한 경쟁(48.2%)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이 제도에 반대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가격에 대한 부담감’을 이유로 꼽았다.

10명 중 7명(68.3%)은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책값이 더 비싸질까봐 염려된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의견은 성별과 연령에 상관없이 고르게 나타났다. 광고와 마케팅 비용 감소로 도서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는 19.0%였다.

대부분은 현재 도서가격이 전반적으로 비싸고(65.9%), 정가로 구입하면 손해를 보는 느낌(66.7%)라고 응답했다. 절반 이상(54.6%)은 보다 저렴하게 책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도서정가제에 따라 책 구입 횟수와 독서량의 감소를 내다보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44.0%는 ‘앞으로 책을 사는 사람이 줄어들 것 같다’고 봤다. 향후 국민의 독서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32.9%였다. 도서관과 학교의 도서 대량구매가 어려워지면서 결국 손해는 시민과 학생의 몫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52.6%를 차지했다.

실제 독서량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지난해 평균 독서량은 8.7권(단행본 기준)으로 2015년 9.6권과 비교해 약 1권 정도를 덜 읽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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