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5월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9일로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강 구도가 진행되는 가운데 여전히 판세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달 사이 보수 지지층의 선택, 보수 후보 단일화, 대선 후보들의 각종 의혹이 대선을 흔들 ‘3대 변수’로 꼽힌다.
▶흔들리는 보수 표심의 종착역은=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위축된 보수 지지층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빠르게 이동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이어 진보ㆍ중도 성향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거쳐 이제 안 후보로 유입되는 양상을 보인다. 민주당 경선이 마무리된 후 안 후보는 안 지사 지지층 다수를 흡수해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문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안 후보가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보수 진영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보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보수 지지층이 한달 동안 안 후보에 계속 머무를지는 미지수다. 안 후보가 문 후보의 유일한 대항마로 양강 구도를 유지한다면 보수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와 문 후보 승리 저지라는 취지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할 수 있다. 그러나 문 후보가 ‘대세론’을 회복하 경우 대안으로 안 후보를 지지한 보수층이 다른 후보를 찾아 떠나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등에 대한 안 후보의 국민의당의 외교ㆍ안보 정책이 보수 민심을 충분히 충족시키기 어려운 점도 보수 끌어안기의 약점이다. 이에 따라 홍 후보와 유 후보 등 보수 진영에서는 안보와 이념, 지역 감정을 무기로 연일 ‘안철수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비문(비문재인)ㆍ보수 단일화 이뤄질까=이번 대선은 정의당까지 원내 5당이 모두 후보를 낸 만큼 대선 구도 방정식이 어느 때보다 복잡하다. 경선 과정에서 유력 대선주자인 문 후보에 대항하기 위해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제3지대 후보의 ‘비문 연대’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선출된 후보들이 저마다 ‘자강론’을 내세우며 잠잠해졌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지지율을 가진 안 후보가 “정치공학적 연대론을 모두 불살랐다”고 일축해 성사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그러나 정치권은 앞으로 문 후보의 ‘대세론’이 굳혀지고 단일화 없이 민주당 집권을 막기 어려운 상황으로 돌입할 경우 ‘비문 연대’ 불씨는 다시 살아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또 홍 후보와 유 후보 간 보수 후보 단일화도 배제할 수 없다. 원래 새누리당으로 한몸이었던 두 후보가 현재 대선 판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존립을 위해 단일화부터 합당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한국당의 친박(친박근혜) 청산을 두고 후보와 정당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대선 전 연대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후보 단일화에서 선거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올해 대선에서 후보자 1인당 선거비용 상한선을 509억 9400만원으로 설정했지만, 득표율이 낮으면 전액을 후보자가 부담해야 한다. 대선에서 유효투표의 15% 이상 득표하면 지출 전액을 보전받지만, 10~15%를 득표하면 절반만, 10%에 못 미치면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다. 후보가 더 이상 지지율 반등이 어려워보인다고 판단하면 비용의 압박으로 중도 포기하거나 단일화에 적극 나설 수도 있다.
▶아들 채용? 조폭 연루? 의혹 공방 승패는=후보 간 네거티브 의혹 검증 공방도 날이 갈수록 열을 올리고 있다. 문 후보 아들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을 두고 국민의당, 한국당, 바른정당이 총공세를 하고 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 음주사고 은폐 의혹도 최근 새롭게 제기된 상태다. 안 후보는 지난달 24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청년의 숲’ 포럼에 지역 조직폭력배가 연루됐다는 의혹과 경선 과정에서 렌터카 업체와 함께 선거인단을 ‘차떼기’ 동원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두 후보는 상대의 약점 공격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의혹 차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홍 후보의 경우 지사직 사퇴 꼼수 비판과 막말 논란을, 유 후보는 지지 기반인 보수와 TK(대구ㆍ경북) 지지층이 갖고 있는 ‘배신자 프레임’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최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