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생산부터 관광활성화까지 농어촌 소득 창출 주도…‘돈버는 농어촌’신바람 바이러스 전파 정 승 한국농어촌공사사장
“무슨 일이든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가여낙성(可與樂成)이라는 말처럼, 더불어 성공을 나눌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 농어촌의 미래 먹거리 기반 확충을 총괄하고 있는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헤럴드경제와의 대담에서 이처럼 남다른 ‘주인론’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1979년 23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농촌개발국장, 농촌정책국장, 제2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 사장은 농식품부 재직 시절 ▷농업생산기반시설 종합관리 ▷가뭄대책 ▷농어촌 지역개발 ▷농업기반시설 유지관리 등 우리 농업의 초석을 다지는데 탁월한 수완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농지은행 사업기반구축, 농어촌정비법 개정 등이 꼽힌다.
그래선지 농식품부 후배들은 정사장을 ‘해결사’ 또는 ‘불도저’라고 부른다.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 피해가기보다 정면으로 밀어부쳐 승부를 보는 스타일 때문이다. 평소 정 사장은 “주인정신이 있어야 무엇을 하겠다는 목표가 생긴다”면서 “결국 주인정신이 있어야 꿈을 크게 갖게 되고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동력이 된다”는 소신을 편다.
정 사장은 실제로 농림수산기술기획평가원 초대 원장과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공공기관장을 거치면서 남다른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 때문일까. 지난해 10월 농어촌공사 사장에 내정되자 시중에는 “간만에 제대로 된 인사”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최근 농어업 분야는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정 사장은 취임이후 ▷ 농정 변화를 주도하고 실행 ▷미래사업 창조와 자립경영 ▷국민에게 행복과 신뢰 주는 공사등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우고 농업의 새 미래를 여는데 열정을 쏟고 있다.
▶농어촌에 4차산업혁명을 더하다 = 정 사장은 취임이후 농정의 변화에 맞춰 농어업인에게 꼭 필요한 사업을 마련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농어촌공사의 미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저수지와 방조제 등 농업생산기반 관리 중심의 기존 사업구조에 안주하지 않고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 등의 흐름에 맞춰 선제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농어업은 기후변화에 가장 뚜렷하고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가뭄과 기록적인 폭우가 매해 반복되고 있으며, 지난해엔 수확기의 잦은 비로 전남 지역에 수발아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취임하자말자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집중호우 같은 재해에도 안전한 영농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수리시설 관리를 변모시키고 있다. 특히 쌀 과잉에 대응해 농촌용수도 논 이외에 밭농사, 생활·환경용수 등으로의 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복합영농기반을 갖추기 위한 다목적용수개발에 3500억원을 투입하고, 저수지, 양·배수장, 수로 등을 설치해 용수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정 사장은 미래먹거리로 부각되는 ‘4차산업혁명 기술’ 개발을 우리 농어업에 적용, 더 많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산강 간척지 등 대규모 간척지에 고품질의 수출농업단지를 조성하고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등 미래농업의 수요를 반영할 계획입니다. 특히 농어촌이 도시 못지않은 생활여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전한 명품 농어촌 만들기 총력 = 정 사장은 지난해 경주지진 발생이후 국민들이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는 점을 감안,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고 주요 시설물의 내진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노후 수리시설에 대한 조기개보수(602지구)를 실시, 내진 보강 중인 56개 저수지는 3~4년 걸리던 공사기간을 1~2년으로 단축해 2018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상시 안전 점검과 재난안전종합상황실 24시간 가동을 통한 신속한 재해 대응체계 구축도 주요 사업이다. 가뭄, 홍수 등에 대응한 과학적 물관리 실현과 농촌용수 확보도 주력하고 있다.
“저수지 내전 설계 대상시설을 현행 저수량 50만t 이상 높이 15m이상 594개 저수지에서 저수량 30만t이상 1162개 저수지로 확대했습니다. 전국 주요 저수지 19개에 설치된 지진계측시스템의 계측결과를 시설관리자에게 5분이내에 문자로 경보하는 체계를 구축,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 정 사장은 신규 창업농육성 및 농어촌 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 확충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농어촌공사를 스토리가 있는 국내외 지역개발 우수사례를 수집·분석중이다. 네덜란드 큐켄호프에서는 지역 토산물인 튤립을 활용해 세계 최대의 꽃 축제를 열고 있다. 또 전남 화순군 능주면에 개발한 농어촌뉴타운도 교통과 교육여건이 좋아 입주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성공적이다.
또 정 사장은 정부 사업을 수탁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정부와 선제적으로 협업해 지역개발의 성공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올해 내 농어촌개발기획처라는 별도 조직을 신설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능이 축소되거나 변경된 농업기반시설에 지자체와 민간자본을 유치해 주택단지, 농업공원, 수변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돈버는 농어촌이 돼야 신바람 ‘솔솔’ = 정사장은 무엇보다 ‘신바람나는 농어촌’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정 사장은 농어업이 많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농어촌 소득 창출을 위해 생산에만 매달리지 말고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야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농어촌관광활성화를 위한 신규 관광상품 개발입니다.
농어촌공사는 농어촌관광활성화를 위해 관광콘텐츠 제공 확대, 관광서비스 품질 향상,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 등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고, 또 현장컨설팅을 강화해 6차산업 경영체 육성에도 각별한 신경을 쓸 것입니다.”
또 정 사장은 쌀 중심 농업생산기반사업에서 복합영농 생산기반사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올해 다목적 용수개발에 3500억원을 투입해 간척지를 논 위주에서 벗어나 첨단농업 등 미래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거예요. 첨단수출원예단지나 친환경 축산, 수산양식, 관광농어업 등 새만금의 농산업 클러스터단지에 식품기업을 유치하면 세계적인 원료생산기지가 될 겁니다.”
아울러 어항어촌 조성 및 내수면 어업 활성화 등 어촌수산개발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명품어촌어항조성사업 및 방조제 축조·관리 기술을 활용한 연안정비사업 등 어촌개발사업 진출을 늘려 어촌친화적 공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어촌과 수산분야를 강화해 해양수산인의 당당한 정책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관련 조직을 본부급으로(어촌수산개발본부) 개편해 기능을 강화하고 지난해 말 해수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어촌개발, 수산양식, 레저산업 육성, 연안정비에 이르기까지 업무영역을 확장한 것도 이때문입니다.”
▶3C(CutㆍChangeㆍCreate)로 체질개선= 정 사장은 취임일성으로 직원들에게 3C 운동을 내세웠다. 3C운동은 버리기(Cut), 바꾸기(Change), 만들기(Create)를 지칭한다. 비효율적인 관행을 과감히 버리고 낭비사례를 철처히 차단한다는 의미다. 낭비사례신고를 위한 예산절감 건의센터를 신설했다. 아울러 민간의 혁신적인 신기술과 신공법을 과감히 도입하고, 핵심 메뉴얼을 재정립해 미래 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확대함으로써 정책사업의 고도화를 꾀한다는 포석이다.
“관성적으로 굳어버린 공공기관의 비효율적인 업무방식을 개선하고 정책 수행역량을 높이기 위해 기획한 겁니다. 결국 공사 6500여명 임직원 모두가 사장이라는 주인정신을 발휘해 생각과 행동을 바꾸면 활기차고 행복한 농어촌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의 소산인 거지요.”
정리=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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