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이랜드파크 체불논란 파장 그룹에서 분리뒤 내년 상장 재추진
이랜드파크 임금체불 논란은 결국에 모회사인 이랜드리테일의 상장도 막았다. 이랜드그룹은 사회적인 이슈 탓에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워졌다는 판단 아래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을 내년으로 미뤘다. 당초 계획했던 상장 시점은 올해 5월. 이랜드그룹은 일단 이랜드리테일의 지분 50%이상을 매각해 상장 지연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고 그룹 재무구조도 개선, 내년엔 ‘확실한 상장’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3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랜드리테일의 지분을 50% 이상 매각해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고, 금액 상환 시점이 다가온 이랜드리테일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3000억원 해결과 기업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의 매각을 통해 받게 되는 금액 중 3000억원을 6월 만기가 돌아오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에 사용키로 했다. 해당 RCSP는 지난 2014년 투자자들에게 ‘3년 내 상장 추진, 2016년 말까지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 제출’을 약속하며 발행한 주식이다. 나머지 3000억원은 그룹의 지주사격인 이랜드월드가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인 이랜드파크 지분 85.30%를 매입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임금체불 논란이 벌어졌던 이랜드파크의 모회사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파크를 분리한 뒤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02억원. 하지만 이랜드파크 등 자회사를 통합한 이랜드리테일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43억원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랜드그룹은 현재 상장을 할 경우 기업공개(IPO)로 인한 제대로된 대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랜드그룹 측은 되레 기업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장을 추진할때 회사의 모습은 가장 단순한게 좋다”며 “이랜드리테일이 유통을 하면 (자회사도) 유통에 관련된 회사가 있어야지, 자회사로 (이랜드파크가 보유한) 레저나 이런게 포함돼 있으면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그런 점을 감안해 이랜드월드로 분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재상장 시점은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CFO는 “분리작업을 진행하고, 올해 9월에 IPO를 신청하고 12월 예비심사를 청구하면 내년 1분기 정도가 (IPO) 시점이 될 것 같다”며 “내년 4월 정도에 IPO 청구하고 5월에는 승인이 나는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에 상장을 주관했던 한국거래소 측은 “상장을 추진하다 무산되며 아쉽다”면서도 “다만 이랜드에서 밝힌 것처럼 회사를 좋게 만들어 다시 상장을 다시 추진한다면 회사 가치가 높아지고 투자자보호 측면에서도 장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