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때문에 中세관통과 못하자 -상품구매 대행役 온라인서 꼬셔 -신종 물건매입 방식으로 틀바꿔 -업계 “보따리상은 장기적 악영향”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보따리상들도 변했다. 중국정부가 보따리상의 활동을 엄격히 규제하면 한국 면세점에 들러 직접 물건을 사가던 방식에서 유학생과 관광객들을 활용한 상품구입으로 물건 입수 방식을 바꾼 것이다. 나아가 물건 구입책을 모집하기 위한 사이트도 최근 등장했다.
17일 헤럴드경제가 구글ㆍ웨이보 등 주요 검색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다수의 중국내 한국정보 사이트들이 ‘개인 파트너’라는 명목으로 보따리상들의 상품 구매를 대행해줄 유학생과 관광객들을 아르바이트로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사이트는 보따리상들이 직접 운영하는 듯 급여 조건이나 처우에 관련된 내용도 게시돼 있다.
서울시내 한 면세점을 대상으로 하는 보따리상 사이트는 ‘높은 리베이트를 제공하겠다’, ‘공항에서 셔틀버스를 제공하겠다’며 다양한 급여조건을 함께 게시하고 있다. 개인의 구매 한도 이상의 상품을 구매해 주는 것이 이들 아르바이트생들의 역할이다.
최근 중국정부는 세관을 통해 보따리상들의 활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나섰다. 규제가 있기 전 기존 보따리상들은 상품을 잔뜩 구매해서 본국에 가져가 판매하는 형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한국 면세점에서 아모레ㆍ후와 같은 기초화장품, 마스크팩 들을 다량으로 구매해 중국 현지에 내다 팔았다. 일부는 현지에 매장을 따로 두기도 했다. 하지만 상품 구매량이 많을 경우 중국정부가 이를 압수하거나 막대한 세금을 부여하기 시작하면서 보따리상들은 상품을 구매할 ‘아르바이트 요원’을 찾기 시작했다.
이에 한 면세점 관계자는 “보따리상들은 이전에도 여러명이 함께 조직적으로 움직여 왔지만, 최근에는 일반 유학생과 관광객까지 동원하기 시작했다”며 “면세점에서 일정량이상 상품을 구입할 수 없게 막아 놓은 경우 아르바이트생이 구입하고, 중국으로 물건을 가져가 보따리상에게 건네는 방식으로 활동한다”고 했다.
면세점업계의 보따리상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보따리상의 비중이 전체 매출의 최소 10%이상은 차지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들릴 정도로 이들이 차지하는 영역은 상당하다. 서울시내 일부 면세점에서는 트럭을 동원해 보따리상 활동을 하는 중국인들의 모습도 종종 관찰되곤 한다.
이들은 장기적으론 한국관광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따리상들이 인기상품을 지나치게 많이 구매하는 바람에 면세점에 방문한 다른 고객은 물건이 필요한데도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매일 부지기수였다. 보따리상들은 세금을 받지 않는 면세상품을 가져다가 중국 현지에서 파는 것이라서, 국부가 유출되고 한국의 국가브랜드 제고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관련업계는 보따리상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인기 상품은 구매제한 갯수를 둬서 보따리상들의 활동을 막고 있지만, 다시금 기형적인 형태로 물건을 사간다”면서 “이들의 활동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한국관광에 악영향을 주는만큼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