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요우커 급감 예상…면세점 매출급락 시작점 -15년 메르스 사태가 면세점 ‘최악’ 성적표 -17년 사드 사태는 일본ㆍ중동ㆍ싼커 덕에 최악은 면해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 당국의 무역 보복조치가 심화되는 가운데 15일 중국의 ‘소비자의 날’을 맞아 유통업계 긴장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15일을 매출 급락의 예상점으로 보고, ‘최악’이라고 불렸던 메르스 사태 당시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달 초 자국 여행사들에게 한국 관광 상품에 대한 판매를 금지하면서 15일은 그 기일로 삼았다. 이에 유통업계,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을 주로 상대하는 면세점에선 15일을 본격적인 매출 급락 예상점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무역보복 조치란 얘기가 3월초부터 나돌았지만 사실상 3월초부터 현재까지 매출이 크게 빠지진 않았다”면서도 “15일부터 단체관광객들이 급감하기 때문에 매출이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전망했다.
실제로 매일 브랜드 매장을 가득 메우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그 자리를 일본ㆍ중동인 관광객과 내국인이 채우는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면세점 매출 급락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와 닮았다. 면세점 업계는 당시를 ‘최악’ 으로 기억한다. 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5년 7월 외국인 상대 매출액을 달러화하면 전년대비 57.2% 가 감소했고, 8월엔 38.5%, 9월엔 12.1% 감소를 기록해 세 달 연속 두 자릿수의 감소폭을 이어갔다. 총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7월 -36.5%, 8월 -26.9%, 9월 10.5%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7월 50% 감소한 매출신장률을 기록했고, 신라면세점도 그해 3분기 전년대비 9.7% 매출이 감소했었다. 신세계 부산점도 전년동기대비 30% 역신장하면서 국내 모든 면세점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면세점 업계에선 중국 당국의 이번 사드 조치가 메르스 때만큼 큰 타격을 입히진 않을 것이라 전망한다. 메르스 사태 당시엔 단체관광객 뿐만 아니라 개별관광객과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의 관광객들의 발길까지 모두 끊겼었기 때문에 매출 감소가 심각했던 것이다. 심지어 내국인들까지 이동을 자제하는 경향을 보여 면세점업계 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시스템이 마비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번 사드는 ‘중국, 단체관광객’이라는 특정 변수만 적용되기 때문에 매출 감소가 덜할 것이라는 것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끊기는 거라 타격이 있긴 하겠지만 다른 국가 관광객이나 내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최악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일본과 중동 VIP 고객들의 면세점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중국 개별여행객인 ‘싼커(散客)’들이 계속해서 한국여행을 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손실을 보완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유통업계 일부에선 유통업계의 손실을 근거 삼아 중국을 자극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짙다. 연일 중국 보복 조치로 인해 손해가 커진다고 알리는 게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고위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리스크 해결하기 위해서 침착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어렵다고 말할 수록 중국 당국이 더욱 기세등등하게 나오므로, 오히려 차분하게 대응하는 게 사드리스크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내비췄다. 이어 이 관계자는 “특히 지금처럼 면세업계가 힘든 시점에 정치권에서 특허수수료 인상까지 예고해 더욱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