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FOMC 시그널 주목…금리인상 폭·속도 초미관심 - 경제패러다임 대전환…한국 등 신흥국 자금이탈 우려 1억7000만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영국 런던의 룬스톤 헤지펀드는 3월15일(뉴욕시간)을 올 한 해 목표수익률 30%를 단숨에 거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5일 보도했다. 이날 이뤄질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극도로 높혀 공포지수(VIX)를 요동치게 만들 것이란 예상에서다.

전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준비제도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정상으로의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영국 파이낼셜타임즈(FT) 등도 미국의 금리정책 변화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습국면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기준금리 발표를 하루 앞두고 온 세계가 초긴장 상태다. 미국을 선봉으로 유로존도 금리정상화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세계 양대 통화국의 금리가 상승하면 다른 통화들의 상대적 가치절하가 불가피하다. 이는 글로벌 양적완화의 수혜로 신흥국으로 유입됐던 달러와 유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을 높인다. 세계경제의 또다른 축은 중국은 이미 달러 이탈을 막기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돌아선 상태다.

미국과 유럽은 최근 고용과 물가가 회복되면서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이 뚜렷하다. 미국은 실업율 5% 이하의 완전고용 상태인지 오래고, 물가 상승율은 이미 연준 목표인 2%를 넘어 3%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유럽 역시 최근 물가목표를 높일 정도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유럽의 회복은 미국이 금리를 올릴 여지를 더 높인다. 2009년 이후 급격히 팽창한 본원통화 추이를 봐도 유로, 달러, 위안, 엔 모두 증가세에 제동을 걸 때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미국의 연준의장은 금리를 적정 수준으로 올려놓고 퇴임하는게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들었다“면서 ”후임자에게 경기하강국면에서 금리인하 등 정책을 펼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한 조치인 셈“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옐런 의장은 내년 2월 임기가 끝난다. 연임 가능성이 낮은 만큼 퇴임전 빠르게 적정 수준 금리회복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미국과 유로존 등 글로벌 통화정책의 방향이 우상향하면서 우리나라의 고민은 더욱 깊이지게 됐다. 경기가 부진하고 가계 및 기업 부채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금리인상 대열에 동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금리인하를 하면 원화 평가절하로 외국인 자금이탈을 부추겨 금융시장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이 때문에 하반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측하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최근 며칠새 ‘동결’로 전망을 재빠르게 바꿨다. 한은이 꼼짝달싹 못하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경제계 최고위 관계자는 ”이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앙은행이 무차별적으로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것보다 정부가 재정지출로 필요한 곳에 돈을 투입하는 게 훨씬 효과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오는 17일(미국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회담은 금융시장은 물론 세계경제에도 엄청난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달러발행국과 유로존 맹주간 통화전쟁은 물론 세계 양대 경제권의 무역전쟁 양상이 이번 회담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무역흑자국에 대한 보복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에 독일, 중국, 일본 등이 모두 대응책에 적극적이다. 우리나라도 주요한 대미 무역흑자국이지만 독일과 일본에는 적자다. 미국과 독일, 일본이 무역전쟁을 벌이면 우리나라의 타격이 가장 클 수 있다.

홍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