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3개월만에 배럴당 40달러대 진입 등 하락세 정유업계 “예의주시하고는 있지만 큰 우려 안 해” 원료-제품 스프레드 확대로 마진 상승 가능성도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국제유가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수요가 받쳐주는 단기적 유가 하락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지만 정제마진 역시 3월 들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정유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들어 배럴당 5.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복합정제마진이란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와 경유 등 각종 석유제품으로 판매하고 남는 이윤이다.
지난 1~2월만 해도 6.3∼7.2달러에서 움직이던 이 정제마진이 3월 들어서는 손익분기점 수준(4~5달러)까지 떨어진 것이다.
국제유가는 지난주부터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48.4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여만에 40달러대로 진입한 뒤에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같은날 두바이유도 배럴당 50.05달러를 기록하며 50달러선 붕괴는 시간문제가 됐다.
국제유가는 올 들어 50달러 초중반대에 안정되며 보합세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원유재고가 늘고, 셰일가스 등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유가는 통상적으로 하락한다.
정유업계는 긴장감 속에서 지켜보고 있지만 유가 하락을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유가 추이 등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는 있지만 유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많지 않은 만큼 그리 나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제품 수요가 받쳐주는 가운데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원료-제품 스프레드 확대로 마진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회계장부상 구입한 원유의 재고평가가 하락하는 건 막을 수 없지만 마진 확대 폭이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미국 에너지정보청 등 전문가들은 올해 WTI 평균 유가를 배럴당 53.49달러로 예측했다”면서 “일시적으로 늘어난 미국 원유 재고가 소진되고 나는 시점에 유가가 다시 50달러선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는 물론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가능 유가 등 워낙 여러 변수들이 혼재돼있어 결국 안정적인 50달러 초중반대를 찾아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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