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3 총선 참패 이후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결정타 - ‘태극기’ 업고 재기 노릴 수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헌법재판소가 지난 10일 탄핵을 인용하면서 자유한국당 내 친박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박근혜 정권을 창출하면서 여권의 주류로 자리매김한 지 4년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친박계 입지가 크게 줄어들면서 소위 ‘폐족’의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지지층 결집을 통해 소생의 길을 찾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친박계는 지난 2004년 탄핵역풍을 맞은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해 들어선 박근혜 대표 주변으로 세력이 형성되면서 태동했다. 박 대표가 임기를 마친 2006년, 친박계는 임기를 마친 이명박(MB) 당시 서울시장의 주변 인사들과 주도권 다툼을 벌이게 됐다. 이때부터 친이계와 친박계의 반목이 시작됐다.
반목의 하이라이트는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이었다. 접전 끝에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이명박 후보가 결정되자 친이계가 득세했다. 친박계는 이명박 정부 첫해에 치러진 2008년 18대 총선에서 ‘공천 학살’을 당했다. 이에 반발해 서청원 의원을 중심으로 집단 탈당해 친박연대를 만드는 등 친박계는 박 전 대통령을 계파 수장으로 하며 응집력을 발휘했다.
친박계의 반격은 2011년 말 재ㆍ보궐선거 참패와 ‘디도스 사태’로 홍준표 대표 체제가 무너지고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로 재편되면서이다. 이듬해인 2012년 총선 공천에서 친이계가 대거 탈락했다.
여세를 몰아 2012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친박계는 현직 대통령이라는 든든한 배경에 영남권과 보수 진영의 지지 기반까지 갖췄다.
그러나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던가. 2016년 총선 참패로 책임론에 휩싸인 데 이어 지난해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상을 입었다.
서청원ㆍ최경환 등 친박계 좌장들은 당원권이 정지되고 이정현 전 대표는 당을 떠났다. 박 전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친박계도 노무현 정부 시절 ‘폐족’을 선언했던 친노와 같은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비박계가 지난해 말 집단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데다 헌재마저 탄핵 찬성 진영의 손을 들어주면서 탄핵 반대 진영에 섰던 친박계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다만 이번 대선이 보수와 진보의 진영 대결로 흐르면 친박계가 재기를 도모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바른정당에 두각을 보이는 대선 주자가 없는 데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견제해야 한다는 보수ㆍ영남권이 집결하면 예상과 달리 친박계가 중심에 설 수있다는 분석이다.
윤상현ㆍ조원진ㆍ김진태 등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최근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의 전면에 등장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의원은 인용 결정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음을 추스르기 어려워 지금의 심정을 전하기도 쉽지 않다. 헌재가 최순실의 혐의를 그대로 대통령 탄핵사유에 적용한 것은 실로 유감”이라며 “헌재의 결단은 존중하지만 ‘여론재판’이 존중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헌재 결정에 불복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훗날 역사의 법정에서 다른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진실’의 외로움에 침묵하신 많은 국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지층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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