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3월 들어 첫 주말을 맞은 4일 제주는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에 한국관광 전면 중단을 지시하는 등 ‘사드 보복’을 노골화하면서 잔뜩 움츠러들었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당장 줄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합뉴스에 따르면 4일 주요 관광지와 면세점·지하상가·바오젠거리 등은 따뜻한 봄 날씨에도 불구하고 겨울 추위를 맞은 듯 썰렁한 모습이었다. 제주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날 하루 중국인 관광객 4천여 명이 항공편으로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항공편으로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3천697명)과 견줘 8.2% 늘어난 수준이다.

전날인 3일에도 중국인 관광객 6천769명이 제주를 찾아 전년 같은 날(4천995)보다 35.5% 증가했다.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에는 이날도 사드 배치 추진 이전처럼 제주를 빠져나가려는 많은 수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지어 있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 국적 항공사의 제주∼중국 직항편의 항공좌석 예약률은50% 수준이다.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는 전년 같은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여유국은 주요 여행사에 이미 판매된 한국 관광 상품을 이달 중순까지 취소하거나 소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이달 중순 전까지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제주를 찾겠으나 그 이후부터는 발길이 현저히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제주시 내 외국인 면세점에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사드 부지를 제공한 이후 끊임없이 중국의 협박과 보복성 규제에 시달려온 롯데면세점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1㎞도 되지 않는 거리의 인근 신라면세점에는 대형 관광버스가 드나들며 중국인관광객들이 매점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지만, 롯데면세점에는 작은 봉고차에서 내린 일부 중국인들이 간간이 드나드는 모습이 대조적이었다.

익명의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사드 여파로 인해 엄청난 직격타를 맞고 있다”며 “중국인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가 문제”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주차장에는 관광버스 운전사들이 2명 이상만 모이면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길 것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 운전사는 “15일 이후로는 예약이 전무해 밥줄이 끊길 지경”이라며 “2년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어려웠지만 이번에는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더 불안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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