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향후 5년간 꾸준한 상승 예상, 세계 경제도 호황 예측 -메릴린치, 가격 상승은 생산의 문제 수요는 여전히 부진 일축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지난해 6월 이후 47%가량 급등한 구리 가격 상승세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닥터 코퍼’로도 불리는 구리 가격은 향후 경기 전망의 선행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된다.

주로 전선의 재료로 사용되는 구리의 가격이 오른다는 의미는 건설 및 투자 수요가 늘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즉 5년간의 하락세를 마치고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구리 랠리는 올해부터 세계 경기가 반등할 것을 의미한다는 낙관론이다.

씨티 리서치는 최근 “구리 공급량이 앞으로 5년간 크게 수요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상보다 강한 중국의 수요, 구리 재고의 부족, 비용 디플레이션의 종료, 미국 주도의 리플레이션 스토리 등이 작년 하반기부터 구리가 모멘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구리 가격은 2011년 2월에 역대 최고치인 톤당 1만 달러를 넘어선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에 오랜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지난해 6월 톤당 4143달러로 7년래 최저치를 찍은 이후 구리 가격은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구리 가격은 지난 6월 저점 통과 이후 8개월동안 47% 가까이 상승했다.

씨티는 구리 가격이 올해 하반기 톤당 6000 달러를 넘고, 연말에는 7000 달러까지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소비량이 지난해 5.7%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며, 닥터 코퍼가 다시 귀환했다고 환호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구리 가격 상승이 수요보다는 공급 변수가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세계 구리 스터디 그룹(ICSG)는 승인 지연, 지역 사회 반대, 자금 조달 난항 등의 이유로 신규 프로젝트 개발이 지체되며 세계 동 광산 생산량 증가율이 2.5%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 하락기에도 연 평균 4% 이상 늘었던 생산 부분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다.

또 메릴린치도 “동 가격이 적어도 금년 중순까지는 톤당 6,600불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이 유약하고 세계 경제 정책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8개월 간 가격 급등은 생산 차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구리 생산의 80%를 담당하는 4개 광산이 파업과 자연재해 등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가격이 올랐을 뿐, 닥터 코퍼의 귀환으로 여길만한 수요 증가는 없다고 전했다. 메릴린치는 “중국 시장이 여전히 취약하고, 재고가 늘어나고 있고, 미국 및 중국의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가격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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