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 하체, 하체' 하체의 중요성은 타격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하체, 하체, 하체' 하체의 중요성은 타격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맨손 캐치 연습 중인 필자의 모습. 수비 자세가 상당히 높다. 의도적으로 자세를 낮추려고 노력 중이나 쉽지 않다.
맨손 캐치 연습 중인 필자의 모습. 수비 자세가 상당히 높다. 의도적으로 자세를 낮추려고 노력 중이나 쉽지 않다.

신나게 던졌으니 이제는 열심히 배트를 휘두를 차례다. 타격 훈련은 티 혹은 토스 배팅을 중심으로 개인별 자세 교정이 진행된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토스 배팅을, 초심자들은 티 배팅을 하며 타격 자세를 가다듬는다. 모든 훈련을 마친 후 마지막으로 라이브 배팅을 실시한다. 라이브 배팅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것이 한 번 쳐보라고 초저속으로 던져주는 공이지만 배트에 제대로 맞추지도 못하는 게 슬픈 현실이다.타격 역시 투구와 마찬가지로 ‘하체의 중심 이동’이 핵심이다. 필자의 배팅 영상을 지켜 본 한 엘리트 야구선수는 “현재 하체 중심이 잡히지 않아 공이 약간 빗맞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앞다리 쪽 안정감만 잡힌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하체의 안정감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을 조언했다.

투구, 타격, 수비 세 가지 훈련 가운데 조별 난이도 차가 가장 큰 훈련은 수비 훈련이다. 리그 및 대회 경기로 바쁜 관계로 시즌 중에 기본기를 배우고 다지기 힘든 파트이기도 하다. 기본적인 수비 자세조차 몸에 익지 않은 채로 훈련 및 경기에 나서다보니 수비 시 손의 위치 때문에 타박상을 달고 살았다. 이를 고치기 위해 몇 주간 플랫 글러브를 활용해 포구 시 오른손의 위치를 잡는 연습에 매진했다. 공을 잡을 때 손동작이나 자세가 전에 비해 한결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진 느낌이다.자세에 이어 배운 것은 짧은 뜀뛰기(Crow Hop)다. 이는 외야수들이 송구하기 전 모멘텀을 얻기 위해 딛는 작은 점프 스텝을 말한다. 포구 후 제자리에서 살짝 뛰며 더 멀리, 더 빠르게 던지기 위한 추진력을 얻게 된다. 동작을 배운 후 집이나 회사 옥상에서 틈틈이 연습했다. 모든 훈련이 그렇듯 반복과 숙달은 기본이다. 주 1회 훈련만으로 야구가 쑥쑥 늘기를 바라는 것은 어찌 보면 도둑놈 심보다. 시간이 될 때 마다 배웠던 것들을 하나둘 되새김질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세 시간 동안 훈련에 몰두하다 보면 그 순간만큼은 계절을 잊는다. 실내라는 환경이 주는 쾌적함에 감사하지만 내심 ‘언젠가 실내연습장을 떠나 전지훈련을 가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상상도 해본다. 어느새 3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시즌을 향한 필자의 목표는 딱 하나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다. 끊이지 않는 부상으로 잃어버린 2016년. 여기에 공식전 마수걸이 안타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정아름 기자는 눈으로 보고, 글로만 쓰던 야구를 좀 더 심도 깊게 알고 싶어 여자야구단을 물색했다. 지난 5월부터 서울 W다이노스 여자야구단의 팀원으로 활동 중이다. 조금 큰 키를 제외하고 내세울 것이 없는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야구와 친해지려고 고군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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