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에스콘디다 광산 파업 LS·풍산 반사익 주가 껑충 현대위아는 영업익 반토막 한일시멘트 철도파업에 직격탄 파업으로 상장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칠레에 있는 세계 최대 생산량의 구리광산 근로자들이 지난 9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면서 국제 구리(동)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3일 중국 상하이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구리 선물가격은 장중 t당 5만300위안(원화 약 842만원)까지 오르며 2014년 3월1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파업이 2주간 지속될 경우 생산 차질은 약 4만5000t에 달한다”며 “올해 수급이 거의 균형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파업에 따른 수급 변화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동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국내 동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LS 주가는 13일까지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 기간동안 13.57% 폭등했다. 풍산과 이구산업, 원익홀딩스도 13일 장중 각각 4.41%, 3.85%, 2.68%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과 중국의 재정확대 정책에 따른 수요와 칠레 파업으로 인해 구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LS와 풍산의 올해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풍산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891억원, 245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1%, 12.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LS 역시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2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칠레 에스콘디디 광산의 파업 영향으로 국제 구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올해 구리가격은 수요 증가로 6250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돼 관련주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파업으로 인한 실적 둔화에 시달리는 상장사도 있다.

지난해 현대차 파업의 직격탄을 맞은 현대위아의 2016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7.6% 하락한 263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60.0% 줄어든 1307억2694 만원을 기록했다. 현대위아는 자동차 엔진을 생산해 현대자동차 등에 납품하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현대차 파업으로 실적이 ‘반토막’ 났다. 이에 따라 현대위아 주가는 최근 3주간 24.05%가 급락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전년동기 대비 7.3% 줄어든 742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시멘트도 지난해 철도파업 영향으로 이익 규모가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시멘트의 지난해 매출은 1조4296억원으로 전년대비 3.8%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64억원, 39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8.4%, 39.1% 감소했다. 한일시멘트 공장이 충북 단양 등 내륙지방에 분포돼 있어 전체물량의 50~60%가 철도로 운송된다. 지난해 철도파업으로 화물열차의 운행횟수가 줄어든 탓에 이 회사는 운송비가 철도보다 비싼 BCT(벌크시멘트트럭)을 사용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파업은 정부 정책과 업황 등과 함께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한 요인”이라며 “특히 파업은 예측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test1011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