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어닝시즌’이 중반에 다다르면서 실적에 따라 그룹주(株) 주가 희비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그룹주 내에서도 특정 종목의 독주가 전체 시가총액을 부풀리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한편, 호(好)실적에도 어두운 업황에 시총이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반도체 ‘투톱’ 삼성ㆍSK, 실적도 단연 ‘상위’ = 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상위 10개 그룹주의 시가총액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삼성그룹 시가총액은 25조2936억원(6.94%)이 불어나면서 상승률 1위에 올랐다.

뒤이어 간발의 차로 SK그룹이 6조1222억원(6.80%) 늘어 2위를 차지했다.

어닝시즌 이들 삼성그룹과 SK그룹의 시가총액 ‘점프’는 삼성전자(9.49%)와 SK하이닉스(20.13%)의 주가 상승이 주효했다.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데다 올해도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대 도래로 연일 사상 최고가 및 신고가 랠리를 잇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9조원을 넘겼고, SK하이닉스는 5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재가입을 일궜다. 실적뿐 아니라, D램 및 NAND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업황 호조도 주가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제일기획(17.78%), 삼성엔지니어링(22.33%)이 4분기 ‘깜짝 실적발표’로 삼성그룹 주가 상승을 견인, SK이노베이션(7.17%)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SK그룹 시총 상승의 지분을 늘렸다.

포스코그룹(3.60%)이 호실적을 기록한 POSCO(5.24%) 효과로 3위에 올랐고, LG상사(10.43%)와 LG이노텍(12.10%)의 ‘어닝서프라이즈’로 LG전자(7.36%)는 적자 전환에도 불구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해져 LG그룹(3.08%)이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ㆍ현대중공업, 실적에 대외 악재까지 = 반면,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주가는 마이너스로 10대 그룹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월 한달 간 4조7851억원(-4.93%), 현대중공업그룹은 1조1840억원(-9.55%)이 빠져나가며 수익률 꼴찌를 다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11.51%)ㆍ현대모비스(-8.33%)ㆍ기아차(-7.26%)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최악의 ‘어닝쇼크’를 낸 충격이 컸다.

현대차를 비롯한 이들 계열사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1조212억원으로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각각 34.5%, 28.9%나 밑돌았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4.2%로, 파업이 극심했던 지난해 3분기(4.8%)보다 더 낮은 수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8.93%), 현대미포조선(-14.58%)의 주가 부진이 주요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도 주가는 오히려 반대로 움직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이 38조54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6% 줄었지만, 영업이익 1조6426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집계했다. 하지만, 이는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에서 기인한 것으로 장기적으로 중공업 업황 개선이 불투명해 주가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