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청과업체 주인들 근심토로 -사과ㆍ배 제품, 지난해 작황 안좋아 -설 지나면 비축분 떨어질 것으로 예측 -배추ㆍ무 작황나빠 품귀현상 지속될것 [헤럴드경제=김성우ㆍ구민정 기자] 남대문시장 청과업체 관계자들은 “설 연휴보다 그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지난해 작황이 좋지못하면서 수확량이 감소하고 상품의 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이는 데이터가 뒷받침한다.
17일 관련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산 사과 생산량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57만6000t이었다. 이중 32만t 가량의 물량이 설 맞이용 저장물량으로 보관됐다. 아울러 지난 2016년 배 생산량도 전년 대비 8% 감소한 23만8000t 규모였다. 이중 14만7000t가량이 저장물량으로 보관됐다.
두 상품군에서 양질의 과실을 상징하는 ‘특품’ 제품은 비중이 떨어졌다고 관련업계는 분석했다. 두 과일 제품은 지난해 수확기에 가뭄이 들면서 작황이 불량했다. 특히 지난해 가을 수확된 배는 지난해보다 상품 당도가 높은 제품들이 수확됐다. 이 제품이 지난 가을 비축되면서 설 대목에 맞춰 판매를 시작했는데, 당도가 높은 상품이라 예년보다 ‘무름 현상’이 금방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금세 물러져서 먹지 못하는 상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이에 한 남대문 청과업체 관계자는 “설날은 비축된 물량으로 수요를 감당할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에는 비축량이 떨어지고 상품의 품질도 떨어지면서 사과ㆍ배 대란이 올 수도 있다”면서 “가격이 심각한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했다.
봄철 과일로는 딸기ㆍ석류ㆍ매실 등이 꼽히지만, 음식점과 술집에서 과일안주로 많이 사용되는 사과와 배는 철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수요가 있는 편이다. 이에 가격 인상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배추와 무 등 지난해 작황이 좋지 못했던 다른 채소 상품도 설이 끝난 뒤에도 품귀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무는 1.5kg 한 개에 2592원으로 지난해 설 연휴 전(2016년1월25일)과 비교했을 때 105.4% 올랐다. 배추도 2kg 1포기 당 365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1% 가격이 뛰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