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내 정치를 시작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노 원대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 전 총장 주변을 보니 친박(근혜)계와 친MB(이명박)계가 반반이네요”라며 “이승만이 환생해서 박근혜·이명박과 손 잡은 형세”라고 꼬집었다.
노 원내대표는 “4급수와 5급수가 만나면 5급수가 된다”면서 “(반 전 총장의) ‘귀국쇼’에서 이젠 청산해야 할 낡은 정치의 정수만 보여준 까닭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전우용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도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명박이 국밥 말아먹는 모습에 속아 놓고도, 반기문이 공항철도 타는 모습에 또 속는 사람 많다. 황제 테니스 친 이명박이 진짜 이명박이고, 공항 특별의전 요구한 반기문이 진짜 반기문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당시 광고를 통해 국밥집에서 욕쟁이 할머니에게 구박을 받고도 국밥을 먹는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전 교수는 이 모습이 표심을 얻기 위한 설정에 불과하며 반 전 총장이 12일 귀국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공항철도를 이용한 것 역시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일부 언론은 12일 반 전 총장 측이 귀국 전 인천공항공사에 특별의전을 요구했으나 공항 측에서 전직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예우 규정이 없어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공항공사 쪽에서 먼저 귀빈실 얘길 꺼냈다. 특별의전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해당 게시물들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곡을 찔렀다” “대권주자 흔들기”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 전 총장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