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근 중국 최대 반도체 회사가 대규모 시설 투자계획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국내 반도체 장비ㆍ소재업체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만의 한 언론은 중국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이 700억달러(한화 약 82조4000억원)을 투자해 3개의 반도체 라인을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이 그룹은 ‘중국 반도체 굴기(堀起)’의 핵심업체로, 중국 정부 소유의 칭화홀딩스가 지분 51%를 보유한 중국 최대의 반도체 회사다. 연간 2300억달러(약 270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수입규모를 줄이고 국산화에 나서겠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에 맞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 소재ㆍ장비업체는 중국 투자에 따른 덕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산업 인프라 형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반도체 소재와 장비 분야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공급체인에서도 한계가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 경쟁력이 높은 장비업체인 원익IPS와 주성엔지니어링, 소재업체인 SK머티리얼즈와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이 큰 성장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 또는 대만 등 범중국 국가에 공급실적이 있는 한미반도체, 테크윙, 이오테크닉스, 싸이맥스, 유니테스트 등을 3∼4년 장기적 관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반적으로 중국이 반도체 공정기술을 확보하기 전까진 국내 업체가 받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 연구원은 “2015년 중국 XMC 등의 시설 투자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국내 반도체 종목은 3개월간 20% 하락하며 충격을 받았다”며 “중국의 디램(D램) 시장 진입이 쉽지 않고 최근 업황은 호조세인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하려면 3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한국 업체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중국 업체의 관련 시장 진출이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절대적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게는 부담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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