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ㆍ퍼시스, 극 중 소품 지원으로 관련 제품 매출 상승

-밀폐용기→라이프스타일, 사무가구→생활가구…‘기업 이미지 확장도 성큼’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최근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파급 효과가 중소기업계에도 훈풍 불러왔다. 극 중 주인공의 생활공간이나 습관을 표현하는 소품으로 중소기업의 제품이 다수 사용되면서 매출은 물론 기업 이미지까지 급격히 향상되고 있다. 사업영역 확장을 꿈꾸는 해당 기업들의 지평도 덩달아 넓어졌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방ㆍ생활용품기업 락앤락은 최근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쿡웨어 라인 ‘미니멀 시리즈’<사진>가 도깨비에 등장한 이후 판매량이 폭증하고 있어서다. 극 중 스테이크를 즐겨 먹는 도깨비(공유 분)는 주방에서 프라이팬에 고기를 굽는 모습을 자주 연출한다. 이때 사용되는 제품이 바로 락앤락의 미니멀 시리즈다.

미니멀 시리즈는 무광 블랙 색상의 몸체에 밝은 우드톤 손잡이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 제품이다. 이 제품은 2017 독일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심미성과 혁신성, 인체공학적 디자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3단계 스팀조절 노브로 증기 배출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기능성을 더해 국과 찌개는 물론 저수분 찜 요리도 할 수 있다.

하미선 락앤락 인터넷팀 부장은 “출시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한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며 평소보다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며 “드라마가 방영된 12월 한 달간 미니멀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달보다 70% 상승했다”고 말했다. ‘밀폐용기 전문업체’로 잘 알려진 락앤락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생활용품 기업으로 소비자 인식을 확대한 셈이다.

국내 유명 가구 기업인 퍼시스 그룹 역시 도깨비를 통해 매출구조 다변화의 속도를 높였다. 퍼시스 그룹은 국내 시장에서 ‘사무가구 전문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퍼시스 그룹이 1990년대 말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을 론칭하고, 최근 TV 광고를 강화하는 등 이미지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도깨비의 인기는 일룸의 성장 가도에 속도를 보탰다.

극 중 주인공의 생활공간에는 일룸의 메이소프트 침대, 테일러 드레스룸, 모션베드, 모션데스크 등이 등장한다. 주인공을 돕는 기업 역시 일룸이다. 이에 따라 해당 가구들은 온라인 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가 사무가구 중심의 매출구조에서 벗어나 생활가구 시장의 강자로까지 발돋움하는 발판이 된 셈이다.

이 외에도 도깨비에는 100% 천연 대나무 섬유를 사용한 ‘밤부팬더’의 수건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