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재계 총수들의 정유년(丁酉年) 화두는 ’변화‘와 ’혁신‘, 그리고 ’신뢰‘였다. 총수들은 ’불확실성‘이라는 지금의 최대 난제를 풀 열쇠로 한발 빠른 ’변화‘와 ’혁신‘을 제시했다. 아울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불거진 기업의 신뢰 위기를 꼬집고, 신뢰 회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강화를 주문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는 내실 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판매와 서비스 분야의 새로운 혁신을 통해 고객 신뢰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향후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통합 신사옥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 새로운 미래 도약의 초석을 다져나가자”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임직원들에게 ▷전 세계 10개국 35개 생산공장과 판매망 간 유기적인 협력 체계 강화, ▷철강사업에서의 첨단소재 개발 확대, ▷새로운 공법 개발을 통한 건설사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당부했다. 아울러 ”투명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국민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혁신과 패기로 내실있는 변화(Deep change)를 이뤄내자“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임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회에서 ”SK 그룹 구성원 모두 패기로 무장해 경영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이같이 제시했다.
최 회장은 또 “SK그룹은 우리 사회 공동체의 일원인 만큼 협력업체, 해외 파트너, 나아가 고객과 사회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과 서로 돕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시대의 변화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고 위기를 넘어 영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 흐름에 앞장서는 등 사업구조 고도화, ▷환경 변화에 앞서 가는 경영시스템 혁신,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 되기를 주문했다.그는 특히 ”우리는 지난 70년간 변화와 혁신을 통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해 온 저력이 있다”면서 “사업 구조와 경영 시스템을 제대로 혁신해 LG가 어떤 환경 변화에도 100년을 넘어 영속하고 존경 받는 기업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개혁과 변화를 주문했다.
신 회장은 또 “불확실한 미래에 맞서 새로운 시장영역도 개척하자”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온ㆍ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융합, 저출산ㆍ고령화 추세의 인구구조 변화 등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메가트렌드에 철저하게 대비해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아울러 지난해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받았던 점을 지적한 뒤, “‘준법경영위원회’ 등 도덕성 확보와 준법경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고 고객과 협력업체,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롯데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진화의 DNA’를 강조했다.
허 회장은 “당면한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는 ‘성찰’의 과정이 필요하며, 과거 놓쳤던 부분과 아쉬웠던 점이 무엇인지 찾아내,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며 ”‘진화의 DNA’가 조직문화로 뿌리내리게 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또 “경영환경이 불확실할수록 과감한 투자를 통해 수익기반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과 시장 개척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장려해야 한다”면서 “시대를 읽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고 고도화 한다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날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시무식에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이 회사 임직원들은 ‘새롭게 시작하고, 완벽하게 쇄신할 것’을 다짐했다.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주력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보호무역주의와 환율 등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은 증폭되고 있으며, 경쟁 기업들은 과감한 투자와 함께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치른 값비싼 경험을 교훈삼아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이 언급한 ‘값비싼 경험’은 갤럭시 노트7 발화사태로 인한 7조원 상당의 이익 감소와 신뢰위기를 지적한 것이다.
권 부회장은 “제품 경쟁력의 기본인 품질은 사소한 문제도 타협해서는 안 된다”며, “공정 개선과 검증 강화를 통해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또,“철저한 미래 준비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자”면서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사업 고도화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하고, 시장과 고객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고 부연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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