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대기업에 다니는 A(37)씨는 지난달 30일 출근해 2016년 마지막 업무를 보면서도 마음이 편치 못했다. 사용하지 못한 연차유급휴가가 5일이나 되는데, 해가 바뀌면서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미사용 연차유급휴가에 대한 회사의 금전 지급도 되지 않아 “벙어리 냉가슴 앓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사용하지 못한 연차유급휴가를 차곡차곡 쌓아 임직원이 퇴직할 때 한꺼번에 돌려주는 기업도 있다. 최근 조종사 노조 파업으로 한차례 진통을 겪은 ‘대한항공’이 그렇다.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사용하지 못한 연차유급휴가는 해가 바뀐다고 사라지지 않으며 적립해서 퇴직할 때 일시불로 돌려준다. 그는 “회사를 오래 다닌 직원의 경우 미사용 연차유급휴가가 100일이나 쌓이기도 한다”며, “특히 해외 근무를 하게 되면, 휴가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연차유급휴가가 몇십일씩 쌓인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미사용 연차유급휴가에 대한 저축 제도는 아무런 보상 없이 해가 바뀌면 연차유급휴가가 모두 사라지는 기업의 직원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1154명의 남녀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매년 연차휴가를 다 쓰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은 46.3%에 이르렀다. 직장인 10명 가운데 4명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으면서 새해를 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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