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가 내년 초부터 줄줄이 예정되어 있어 2017년 노사관계가 더욱 경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노조 위원장 선거가 있으면 후보자간 선명성 경쟁이 펼쳐지면서 노사관계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26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에 따르면 내년 노조위원장 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주요 자동차 관련 업체로는 한국지엠(1월), 현대자동차(9월), 기아자동차(9월), 그리고 금호타이어(9월) 등이다.
이들 기업 노조는 모두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지부 및 지회로 ‘강성 노조’라는 딱지가 붙어 있을 정도로 회사 측과 대립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에도 현대차의 경우 24회에 이르는 파업 속에 2조9000억원 정도의 생산차질액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기아차는 23회, 한국지엠은 14회에 이르는 파업이 발생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최근들어 2016년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내년 노조위원장 선거는 올해 채용비리가 문제가 된 한국지엠에서 제일 먼저 치러질 전망이며, 나머지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지부, 기아차 지부, 금속타이어 지회는 내년 9월 각각 노조위원장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중앙파’가 집권하고 있는 현대차 지부를 제외하고는 가장 투쟁적인 성격으로 알려진 ‘현장파’ 노조가 모두 집행부를 구성하고 있어 선거 과정에서 노사 갈등의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조 위원장 선거 기간에는 통상 ‘선명성 경쟁’이 펼쳐지기 때문에 당해년도의 임금 및 단체협상도 난항을 겪기 마련이다. 올해 현대차 기아차 노조의 잇딴 파업으로 생산차질액이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른 것도 내년 노조 선거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의 불안한 노사 관계 전망은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으로 요약되는 최근의 정국혼란과 조기 개막이 예상되는 19대 대통령 선거로 더욱 불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총이 주요 235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2017년도 노사관계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노사관계 불안 요인으로 ‘정국혼란과 19대 대통령 선거(37.1%)’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노동계 정치투쟁 및 반 기업정서(18.5%), 정치권의 노동계 편향적 의정활동(13.7%) 등이 뒤를 이었다. 근로조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노조 안팎의 선거 이슈가 노사관계를 흔들 수 있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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