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더이상 미룰 수 없다” 신동빈 회장 의중반영 -업계 “檢수사 등 악재 털고 새로운 시작 하려는 듯” -계열사 4개 부문으로 재편…자율ㆍ책임경영 강화 -롯데그룹, 조직개편 윤곽 드러내자 재계 시선집중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롯데그룹 조직개편의 윤곽이 드러났다.
내년 2월부터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정책본부를 대폭 축소하고 롯데 전 계열사를 4개 부문으로 나누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같은 조직개편은 지난 10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 수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정책본부를 축소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특히 “혁신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혁신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신동빈 플랜’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전날 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 정책본부 임원들은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로부터 정책본부 조직개편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맥킨지 제안의 핵심은 정책본부를 7개실(비서실, 대외협력단, 운영실, 개선실, 지원실, 인사실, 비전전략실)에서 4개팀으로 축소하고 정책본부 임원도 40% 감축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킨지 제안과 관련해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인사와 재무 관련조직은 그대로 유지되며 대관 업무와 홍보 업무를 총괄하던 대외협력단은 커뮤니케이션실로 바뀌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또 운영실과 비전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통합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개선실과 법무팀도 새 조직으로 흡수된다.
300여명의 정책본부 인원도 절반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계열사로 가거나 새로 생기는 사업 부문 지원조직으로 이동하게 된다. 정책본부라는 명칭도 변경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새로운 정책본부 수장으로는 황각규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단순히 계열사 업무에 관여하거나 지시하는 정책본부가 아니라, 계열사의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보장하면서 업종별 지원에 주력하라는 뜻이 포함돼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그룹 계열사는 유통, 화학, 식음료, 호텔ㆍ서비스 등 크게 4개 부분으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각 부문을 책임지는 부문장을 선임해 관련 계열사를 총괄 경영하는 임무를 맡게 할 것이 유력하다.
현재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9개 계열사가 묶여 있지만 경영은 각사 대표를 중심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4개 부문으로 개편되면 유통부문 그룹장이 재무, 인사 등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면서 그룹 정책본부와 협의를 통해 운영하는 구조로 바뀐다.
롯데그룹 다른 관계자는 “이번 맥킨지 보고서는 확정안은 아니다”며 “향후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의견수렴 후 내년 2월에 단행할 예정으로 안다”고 했다.
이날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은 “공교롭게도 연말에 조직개편 작업이 이뤄져 직원들이 자칫 고용 불안을 겪을 수도 있으니 이 점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조직개편이 이뤄지면 연말에 예정됐다가 연기된 정기 임원인사도 순차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