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이 한파를 맞았다.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 본토 펀드 수익률은 하락했고 선강퉁(중국 선전증시-홍콩증시간 교차 거래 허용)도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프라 구축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달러 강세로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 자본이 중국을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지난 7일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11월 중국 외환보유고는 3조500억달러로 직전치(3조1200억달러)에 비해 약 691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2011년 3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월간 감소액 기준으로는 올해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 외환보유고는 지난 6월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5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팀은 “외환보유고 감소로 다시 한번 위안화 약세 우려가 부각됐다”며 “이는 달러강세에 따른 영향으로 향후 트럼프가 정식으로 취임되는 1월까지는 달러 강세와 더불어 중국 위안화 약세와 외환보유고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기대감을 안고 시작을 알린 선강퉁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선강퉁 거래금액은 시행 첫날(5일) 106억원을 기록, 7일에는 반 토박이 나더니 8일 30억원까지 떨어졌다. 2년 전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교차거래 허용) 당시 시행 첫날 거래대금 140억원을 크게 밑돌고 있는데다 점점 투자심리도 식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11월 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 당선 이후 중국 본토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도 가속화 됐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11/9~12/9)새 중국 본토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은 562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펀드(240억원)와 글로벌 이머징 펀드(125억원)에는 오히려 유입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선강퉁 시행 후(12/5~9)에는 23억원이 이탈했고, 9일 하루만 5억2500만원이 추가로 빠져나갔다. 선강퉁 시행 후 중국 본토 펀드 성적표도 함께 내리막을 걷고 있다. 최근 1주일(12/5~현재)새 중국본토 펀드 수익률은 -2.49%, 중국(홍콩H) 펀드 수익률은 -1.27%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펀드는 최근 1개월만 하더라도 선강퉁 기대감으로 1.26%의 수익률을 내며 순항 중이었지만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모습이다. 이는 신흥아시아(-0.19%), 글로벌(0.73%),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평균(2.14%)과 대조되는 수치다. 특히, 중국 본토 ETF의 경우 한달새 3~5%의 수익률을 냈지만 선강퉁 시행후 -3~5%로 추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강 달러로 인한 위안화 약세와 더불어 중국 당국의 시장 감독 강화 방침에 투심이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과 홍콩의 증감회 주석은 지난 5일 축사 외에 본토 및 홍콩 시장에 대한 감독 및 관리를 강화하고 시장간 시세조종 등 위법 행위를 엄격히 단속해 중국본토 및 외국인 투자자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중국 외환 관리국은 5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자금 유출에 대해서는 창구지도에 나서는 등 자금유출 억제를 위한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강퉁 시행 전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발언에 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했다”며 “선강퉁 시행 기대감이 주가에 일정 부분 선 반영된 가운데,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 가능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주가지수의 급등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금융당국의 증시에 대한 스탠스가 ‘안정유지, 질서정돈’이라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전체 지수보다는 업종과 기업의 압축을 통해서 선별적인 투자전략을 견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은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