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측 “의혹 해소에 초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은 5일 소공동 롯데그룹 26층 집무실에서 6일로 예정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도 청문회 준비를 위해 총력전을 다할 예정이다.

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6일 있을 청문회를 위한 예상 질의ㆍ답변 형식의 강도 높은 ‘독회’를 진행한다. 지난해 국감에 출석한 경험이 있어 별도의 리허설은 진행하지 않는다. 신 회장은 지난 주말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 본사 집무실로 출근해 청문회 관련 내용을 거듭 숙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설명=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시네마에서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회의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호원과 취재진에 둘러쌓여 입장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사진설명=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시네마에서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회의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호원과 취재진에 둘러쌓여 입장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그룹 관계자는 “오늘 회장께서는 특별한 일정은 갖지 않으실 예정”이라며 오늘 청문회 준비로 시간을 할애할 것임을 언급했다.

최순실 정국의 여파가 롯데그룹까지 미치며 신 회장과 롯데그룹은 어두운 연말을 맞고 있다.

지난 2일 야 3당이 발표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롯데는 삼성, SK와 함께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가 적시됐다. 이에 6일있을 청문회에서 국정조사 특별위원들의 집중포화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당의원들은 2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을 발의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던 때 70억원을 받았다가 (롯데) 압수수색 하루 전 이를 반환했다”며 롯데그룹을 따로 명시한 바 있다. 청문회에서 롯데그룹에 대한 강도높은 질의가 예상된다.

롯데의 현 상황은 사면초가다. 일단 오는 22일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 사건에 대한 두 번째 공판준비가 열린다. 신 회장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에게 500억 원대의 ‘공짜급여’를 지급하고, 롯데시네마 매점에 778억원의 영업이익을 몰아주거나 적자 상태였던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다른 계열사를 동원해 471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아왔다.

또 로비 의혹으로 사업자 선정이 불투명해진 롯데월드타워점 면세점 선정 결과 발표도 이번달 중순께 이뤄진다.

특검조사도 앞두고 있다. 박영수 특검은 지난 2일 “대기업들이 거액의 돈을 내게 된 과정이 과연 무엇인지, 거기에 대통령의 역할이 작용한 게 아닌지, 즉 근저에 있는 대통령의 힘이 무엇이었는지를 봐야 한다”며 대기업에 대한 제3자 뇌물공여죄 수사의지를 공공연하게 밝힌 상황이다.

한편 중국에서는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제공에 따른 ‘보복’으로 추정되는 각종 규제가 롯데그룹에 가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9일부터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모든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 소방 및 위생점검,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공식적으로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롯데가 지난달 16일 국방부와의 협상 타결을 통해 경북 성주 롯데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데 대한 중국의 ‘보복’이라는 관측이 거듭 제기돼 왔다.

이에 롯데 관계자는 “일단 국정조사나 검찰, 특검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협조하며 의혹을 해소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