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몸값 급등
-金, 트럼프 당선이후 강달러에 하락반전
-전문가들 “내년이후로 투자시점 미뤄야”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기세등등하던 금(金)펀드가 뜻밖의 ‘트럼프노믹스발(發) 달러 강세’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올 들어 불안해진 금융시장 탓에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값이 크게 뛰었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후 ‘강(强) 달러’ 현상 때문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연말까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투자 시점을 내년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18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11개 금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6.92%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4.65%)와 해외주식형펀드(-1.54%)보다 더 부진한 성과다.
자산총액의 70% 이상을 전 세계 금광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형)(H)(A)’(-29.12%)는 3개월간 30%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IBK골드마이닝자[주식]A’(-28.17%), ‘신한BNPP골드1[주식](A)’(-21.35%),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형)A’(-9.44%) 등도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금-파생형)(합성 H)’(-21.06%), ‘미래에셋TIGER금은선물[금속-파생형]’(-9.81%),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금-파생형]’(-9.33%) 등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이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후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면서 달러 가치가 급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통상 달러 강세는 금, 은 등 귀금속 가격에는 ‘악재’로 통한다.
달러화가 오르면 기타통화를 보유한 사람들에게는 달러화로 표시되는 금값이 그만큼 비싸진다.
금 펀드가 지난 1개월(-4.49%), 일주일(-6.51%) 등 최근 들어 손실을 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9일 98.30에서 전날 장중 100.57까지 오르며 13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 기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값은 온스당 1273.50달러(종가 기준)에서 최근 5개월래 최저치인 1216.90달러로 미끄러졌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연말까지 추가 하락해 온스당 1150달러 안팎에서 저점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볼 때 금 가격에 대한 전망을 보수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금 가격이 내년 1분기까지 높은 금리 변동성 아래 온스당 1150∼1250달러의 박스권에 머물다가 금리 상승세가 둔화하는 시점부터 다시 반등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 그는 “금에 대한 투자 시점을 내년 이후로 미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y2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