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이상 가구주 1인당 4785만원 50·60대 대출비중 무려 58% 캥거루족 증가로 생계부담 가중
1300조에 육박하는 가계부채가 향후 고령 노인들의 노인 부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령화 속도와 꺾일줄 모르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결합된 상황에서 구조조정에 따른 조기 은퇴와 캥거루족 증가 등이 엮이며 50~60대의 생계형 부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60대 이상의 부채 증가율은 현재 전 연령대에서 가장 빠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16일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60세 이상 가구주의 빚은 전년 동기대비 8.6% 늘어난 1인당 4785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가구주가 60대 이상인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중 역시 전 연령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23.8%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10년(11.7%)에 비해 12.1%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특히 은퇴 후 생계부담으로 자영업에 뛰어든 고령층의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한국금융연구원의 ‘가계부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60대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LTI)은 28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 후 자영업에 뛰어 경기부진 등의 영향에 따라 이들의 소득대비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대출액의 고령층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대출액의 연령별 분포 조사에서 올해 5월 말 기준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9.2%에 달한다.
60대도 22.4%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60대 비중은 2013년 5월 18.7%에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여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는 결국 50~60대가 전체 대출금액 가운데 58%를 점하고 있다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부채 상환 능력이 취약한 고령층을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위험 수위에 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여기에 취업난 등으로 부모에 의존해 사는 캥거루족 증가의 사회 현상도 노인부채 문제에 경고등을 켜는 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의 지난해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60세 이상 고령자 중 31.6%가 자녀의 독립생활이 불가능 해 자녀와 같이 살고 있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캥거루족은 2년 전인 2013년(29.3%)보다 4.9%포인트 늘어났다.
여기에 취업에 성공해도 높은 월세 등의 부담으로 인해 취업자의 53.2%가 부모에게 생활비를 의지하는 등 50~60대는 지속적으로 부채 증가 요인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은퇴 후 자영업 등으로 경제활동을 해 나가는 고령층이 이자가 높은 제2금융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비중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60대 자영업자의 대출 가운데 제2금융권 비중은 66.2%나 됐고 50대는 61.6%로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재무건전성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며 경고를 보내고 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으로 고령층, 저소득층, 은퇴 가구,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가계부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하고 “이들의 경우 소득 대비 상환 부담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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