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등 비은행 강자 고루포진 자산관리·보험분야 시너지 효과 정부 입김여부가 큰영향 미칠듯

15년만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과점주주와의 시너지 확대로 리딩뱅크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증권ㆍ보험ㆍ자산운용 등 비은행 상위권 업체들로 구성된 과점주주들과의 협력 극대화로 지주 소속 경쟁 은행과의 진검 승부를 예고 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총 7개 업체가 새로운 우리은행 과점주주(지분율 4~6%)가 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총 7개 업체가 새로운 우리은행 과점주주(지분율 4~6%)가 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총 7개 업체가 새로운 우리은행 과점주주(지분율 4~6%)가 됐다.

이번에 매각된 총 29.7%의 정부(예금보험공사) 지분 중 경영에 적극 개입하는 전략적 투자자(SI)는 지분 6%를 매입한 IMM 프라이빗 에쿼티(6%)와 각 4%를 매입한 한화생명ㆍ동양생명ㆍ한국투자증권ㆍ키움증권 등 5곳이다.

유진자산운용(4%)과 미래에셋자산운용(3.7%)은 투자이익을 목적으로 매입한 재무적투자자(FI)로 실제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이번 과점주주 구성에 대해 “부족한 비은행 부문의 강자들이 고루 포진돼 다행”이라면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어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분 4%이상을 매입한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내달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새로운 이사회가 꾸려지면 과점주주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는 차기 행장 선임에 나서는 동시에 우리은행과 본격적인 사업협력 방안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과점주주와의 협력강화는 우리은행의 내년 경영목표 중 하나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 9일 내년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비은행 업종과의 사업다각화’를 3대 경영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

나머지 2개인 ▷동남아 시장 확대▷온라인플랫폼 사업 강화에도 과점주주와의 협력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노리는 시너지는 우선 글로벌 분야다.

현재 동남아를 중심으로 234개 해외 네트워크를 두고 있는 우리은행은 질적 확대에 나서는데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해외 고객망, 온라인 채널에 자산관리, 보험 등 과점주주의 강점을 결합, 동남아시아에서의 우리은행 저변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자산관리나 보험 등 비은행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과점주주와의 협력이 해외시장 공략 2라운드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플랫폼 공략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모바일전문은행인 ‘위비뱅크’로 은행권 핀테크금융을 앞장서고 있지만 비은행권 고객 확대는 숙제 중 하나였다.

인터넷 전문인 ‘키움증권’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과의 협력은 우리은행에 비은행 고객을 유치할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한화생명’도 최근 세계 최대 개인간 대출(P2P)업체인 렌딩클럽 지분(4.1%)를 인수하는 등 보험업계에서 가장 핀테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양한 협력방안 모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상품출시, 교차판매 등으로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동양생명’의 최대주주가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안방보험인 만큼 향후 실탄 마련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서도 한시름 놓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업계 강자들이 모인 만큼 금융권 메기가 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면서 “지주사 계열 은행들과의 경쟁에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얼마나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운 경영을 할수 있을지는 시너지 극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정부 지분이 21.4% 남은데다, 2대 주주가 된 IMM 프라이빗 에쿼티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IMM 프라이빗 에쿼티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한 국내 토종 사모펀드다.

국내 기관 투자자인만큼 금융당국의 입김이 클 수 밖에 없어, 우리은행의 경영에도 정부의 영향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단 차기 행장 선임과정이 정부 간섭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남은 21.4%의 정부 잔여지분 매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벌써부터 금융당국 수장 출신의 K씨 등이 후임으로 거론되는 등 우리은행 차기 행장 인선을 놓고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정 공백을 틈타 정치권 출신 보다는, 금융당국 출신이 주요 금융기관 요직을 차지할 것이란 루머도 돌고 있다.

황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