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후 다른 목소리내는 야권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놓고 야권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 여야3당 영수 회담이 아닌 양자회담을 제안했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야권공조는 어떡해 하냐”며 “저의가 의심된다”고 발끈했다. 대통령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당은 대통령 탄핵 절차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추미애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에서 “우리 사회를 다시 바로 설계해야 하는 그런 기로에 있단 느낌을 받고 있다”며 “대통령 만나서 모든 것을 열어놓고 허심탄회하게 민심을 전하면서 해법을 모색하는 그런 자리를 갖고자 한다”고 했다. 추 대표는 이날 한광옥 실장을 통해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제안했다. 청와대는 이를 받아들였다. 국민의당은 발끈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열린 국민의당 비대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주에 3당 대표회담이 예상되는데, 오늘 아침 느닷없이 추 대표가 한광옥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과의)양자회담으로 결판내자고 했다고 한다”며 “저로서는 어떠한 논평 이전에 야권 공조는 어떻게 하고 국민이 염려한대로 야권 통일 안이 없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그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에 대해서도 양당은 온도차를 보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대통령을 만나 민심을 청와대에 전달할 필요에 초점을 맞춘 반면, 탄핵과 하야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반면 국민의당은 그간 탄핵에 대한 언급을 꺼려왔던 박 위원장도 이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같은당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국회에 탄핵 특위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에서 추 대표는 대통령과의 긴급 양자 회담을 제안했다는 말만 했을 뿐 대통령 퇴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우상호 원내대표 역시 “분명한 것은 박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내년 12월까지 끌고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퇴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반면 국민의당은 한발 더 나아갔다. 박 위원장은 “민심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며 “퇴진은 하야와 탄핵이 함께 포함돼 있다”고 했다. 천정배 전 공동대표 역시 “국민 민심을 정확히 따라 실행하기 위해서 우선 국회가 박 대통령의 하야 촉구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박 대통령이 스스로 퇴진하지 않을 경우에 남은 방법은 탄핵절차에 착수하는 것 뿐이다. 국회에 탄핵특위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박병국ㆍ장필수 기자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