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주요국 희비 교차
中, 미국 내수회복은 되레 기회
러, 국제유가 루블화 영향 주목
日, 엔고·보호무역주의 큰 부담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한 주요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며, 일본은 트럼프 당선자와 면담을 추진하는 등 대응을 마련하기 위해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다. 러시아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표정관리에 들어간 분위기다.
KOTRA가 14일 내놓은 ‘미국 대선 이후 주요국 반응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일본, 유럽, 러시아, 멕시코 등 주요국은 자유무역축소 우려 속에서 불확실성, 환율 등 수출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먼저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 폴리티코 등 미국내에서는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무역에 관한 본인의 공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미국법상 대통령의 무역정책 권한이 큰 반면 의회의 제어기능은 약하며, 과거 대통령의 사례도 그렇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반덤핑 등 통상마찰 확대를 우려하면서도 미국의 고립주의는 중국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경보는 트럼프가 주장해온 중국산에 대한 일괄적인 관세 인상은 현실적으로 힘드나 반덤핑 사례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사회과학원은 트럼프의 정책은 국내 발전에 주력한 고립주의라 평가했고, 이와 관련 하이통증권은 미국 내수회복이 중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제일재경일보는 미국 중심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무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이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 전망했다.
일본은 엔고를 가장 염려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달러당 105원대인 엔화가치가 트럼프 당선 후 90~95엔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일본과 경합하는 우리 기업의 대미 수출경쟁력은 향상될 전망이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일본 상장기업 72.3%가 트럼프 당선을 ‘미국 경제의 향후 1년 최대 위험’으로 꼽았다. TPP 무산가능성도 일본 기업엔 악재로 지적된다.
유럽은 자동차, 기계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가장 걱정했다. 폴크스바겐, 다임러, BMW 등 완성차 업계는 회의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일단 트럼프의 대외정책을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영국 기업은 하드 브렉시트(급격하고 강경한 EU탈퇴) 시나리오 속에서 요동치고 있는 파운드화 가치가 또 어떻게 바뀔지 노심초사다.
러시아는 트럼프 당선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주식시장도 트럼프 당선 확정 후 반등했다. 다만, 기업들은 복잡한 미-러 관계 개선이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유가에 크게 영향을 받는 루블화 관련, 미국이 향후 국제유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높다.
한편, 미국에 수출의 80%, 수입의 50%를 의존하는 멕시코는 트럼프 당선의 최대 피해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소화 가치는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미국은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3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공약했는데, 이럴 경우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한국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기업에 불리하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미 통상정책의 변화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우리 기업은 엔고와 TPP, NAFTA 등 자유무역협정 추진 난항시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며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박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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