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구ㆍ대한건축학회 주최 국제콘퍼런스서 하기오 건축학회장 밝혀

- 런던대 피터 와인 리스, 하버드대, MIT, 도쿄대 교수 등 5명 주제발표

- 제해성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최막중 서울대 교수 등 5명 토론자로 참여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서울 서초구가 추진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 지하화는 국토재생을 통한 도시혁명의 출발점으로 분석됐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8일 중구 한옥마을에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와 도시혁명 -3개의 길로 미래를 열다’란 주제로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사업은 공사비 3조원대 추정, 재원은 약 4조원대로 양재ㆍ서초ㆍ반포ㆍ잠원 등 4개 IC 부지 및 인근 롯데칠성, 파이시티, 고속터미널 등 가용부지서 나오는 공공기여금으로 충당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정식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 경쟁력저하의 주요원인으로 수도권 교통문제를 꼽았다. 이우현 간사는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아무나 생각할 수 없는 걸 해서, 충분히 지하화가 가능하다며 정부예산을 받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기오 대한건축학회장은 “현고속도로는 제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며 “국가프로젝트로 추진돼야 하는 이 사업은 3개의 길로 국토재생을 통한 도시혁명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런던대 피터 와인 리스 교수는 ‘도시혁신과 미래도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런던이 어떻게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세계적인 금융 비즈니스도시로 만들 수 있었는지 설명했다. 런던은 1985년부터 2014년까지 지속적인 건축물 리모델링ㆍ고층화, 지원시설 재생을 통해 업무시설을 40% 늘렸다.

하버드대 니엘 커크우드 교수와 MIT의 카이로스 쉔 교수는 보스턴 빅딕(BIG DIG) 재생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다.

니엘 교수는 빅딕은 150억 달러를 투자해 주요간선도로를 터널화하고 그 위에 시민들을 위한 녹지공간을 조성해 교통정체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상의 오픈스페이스 중 75%가 공지, 25%가 새로운 건물로 채워져 시민들을 위한 개방 공지에 초점이 맞춰진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 결과 인구증가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2배로 높아졌고 고용붐이 일어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보스턴 재개발국장을 역임하기도 한 카이로스 교수는 빅딕 상부에 조성된 로즈케네디 그린웨이 사례를 소개하며 ▷저층 가로환경 ▷기후조건 ▷도시의 특성과 이미지 ▷공공의 투자가치등 4가지를 개발가이드라인을 제안했다.

도쿄대 아츠시 데구치 교수는 ‘도쿄 민관협력 도시재생의 새로운 비전’을 주제로 민간자원과 아이디어를 활용한 공공시설 확충과 도시재생 사업을 수행하는 민관 파트너십(PPP)을 강조했다. 일본은 중앙정부와 도쿄정부 차원에서 규제완화와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도시계획전략을 바꾸었고, 특수 조닝 시스템을 도입해 지역의 잠재성을 개선했다. 시부야 역세권 개발과 토라노몬 힐즈 복합개합개발이 역세권의 민관 파스너십으로 공공인프라를 새로 확충하고 개량한 사례라고 소개했다.

이번 컨퍼런스의 핵심주제인 경부고소도로 입체화 계획의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중앙대 이정형 교수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단순한 사회기반시설의 재생차원을 넘어 도시공간적 재편을 통해 국토와 도시 공간의 재창조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구간에 3way 모델을 제시했다. 스피드 Way, 로컬 Way, 휴먼 Way. 지방에서 강북으로 가는 차량들은 왕복12차선 복층구조의 대심도 스피드웨이를 통해 논스톱으로 빠진다. 강남권을 오가는 차량은 저심도 로컬웨이를 통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상부의 20만 평의 오픈스페이스에는 휴먼 Way를 조성해 차가 아닌 사람중심의 친환경적 공간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토론자로는 제해성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좌장),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최막중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박재현 매일경제 논설주간, 김용승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등 각계 전문가들이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제해성 위원장은 “이 문제는 단순히 서초구에 국한된 아젠다가 아니라 통일 시대를 대비해 서울과 수도권을 아우르는 국가적 대계”라면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통해 이 지역이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첨단 미래도시가 조성되면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신성장의 동력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지하도로 뿐만 아니라 대규모 환승센터, 주변 지하상가와 연계성을 가지고 추진된다면 매우 효율적으로 개발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터널 사고가 많은데 선진국의 터널 내 방재시스템과 사고감지 시스템 등을 지하구간에 적용시킨다면 매우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막중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현재 차량에 점령되어 있는 공간들을 지하로 옮기고 지상부는 사람들에게 되돌려줌으로써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도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 프로젝트의 가장 희망적인 부분은 현재 한남까지만 뚫려 있는 경부고속도로가 개성과 평양까지 연결될 수 있는 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주변 양재ㆍ우면 지역이 한강과 판교까지 아우르는 대한민국 성장동력축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400 여명의 시민을 비롯 새누리당 이우현 간사, 국민의당 주승용 전 국토교통위원장 등 정치권에서도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