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비통한 심정…검찰서 모두 말하겠다”
-강제모금 여부ㆍ최순실과의 관계는 답변 안해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미르ㆍK스포츠 재단의 설립 및 대기업 모금 강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2일 오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후 1시5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안종범 전 수석은 ‘전경련에 모금을 지시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통한 심정”이라며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책임이 법적 책임을 의미하는 것인지 재차 묻자 “검찰에서 모두 말하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안 전 수석은 두 재단을 위해 롯데와 SK 등 대기업들을 상대로 모금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것이 본인의 판단인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였는지 묻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모두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60) 씨와 안 전 수석의 관계도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안 전 수석은 의혹이 제기된 후 줄곧 “최순실을 모른다”고 선을 그어왔다. 이날도 최 씨와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모두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정현식 전 K스포츠 재단 사무총장은 언론과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의 지시로 지난 2월29일 SK에 80억원을 요구했고, 안종범 수석이 ‘SK와 얘기는 어떻게 됐냐’며 확인전화를 걸어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를 앞둔 정 전 사무총장을 회유하고 진술을 막으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30일 검찰에 출석한 정 전 사무총장은 기자들이 최 씨와 안 수석의 재단 개입여부를 재차 묻자 “언론에 보도된 대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최 씨가 재단 운영을 기획ㆍ총괄했느냐는 질문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았다고 주장한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지난달 28일 검찰 조사에서 “(기금 모금에)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하며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때문에 줄곧 의혹을 부인해온 안 전 수석의 이날 진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지난달 31일 긴급체포된 최순실 씨에 대해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