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1. 초등학생 아들과 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인 최기철(33ㆍ서울 강남구) 씨는 온라인 마켓을 통해 다양한 할로윈 상품을 구매했다. 저렴한 가격에 할로윈데이(Halloween Dayㆍ10월 31일)을 넘기기 위해서다. 아이가 둘인 만큼 쓰는 돈은 두배. 지난해는 20만원 가량을 할로윈 코스튬으로 지불했다. 올해는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2. ‘워킹맘’ 이윤지(37ㆍ여ㆍ서울 동대문구)씨는 지난 주말 유치원생인 아들을 데리고 할로윈 의상을 구입하러 대형마트를 찾았다. 27일과 28일, 유치원에서 할로윈 파티가 열리기 때문이다. 마법사 망토와 드라큘라 마스크, 인기 헐리우드 영화인 ‘아이언맨’의 베이직 코스튬(Costume)을 구입하는 데 10만원 남짓 비용을 지불했다.

이 씨는 “작년에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대충 보냈는데, 화려하게 치장하고 온 유치원 반 친구들에게 기죽어 아이가가 울면서 왔다”며 “직장을 다니는 엄마로서 애한테 못해주는 게 많은데 이런 걸로라도 아이가 뒤쳐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2030 젊은층의 문화인 할로윈이지만 핵심 소비층은 아이를 둔 엄마와 아빠들이다.

조기 영어교육 열풍이 불고, 해외여행을 경험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일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도 서양의 명절인 할로윈을 챙기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아이를 둔 가정에서 할로윈 분장과 소품 등을 준비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같은 반 아이와 의상이 겹치면 안되는 탓에 엄마들의 채팅방에서는 ‘내가 아이언맨을 사겠다’, ‘할리퀸 의상을 준비하겠다’며 의상구매를 놓고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유통업계의 할로윈 관련 매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옥션이 지난 17일부터 23일 할로윈 의상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아이들이 쓰는 할로윈 제품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신장했다. 여유아용 파티복ㆍ드레스는 매출이 850% 늘었고, 남유아용 정장세트는 60% 늘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진학하는 나이의 아이들이 착용하는 파티복 매출도 남아용은 38%, 여아용은 57%씩 신장했다.

이처럼 판매량이 늘어나다 보니 온라인ㆍ오프라인 할 것 없이 ‘맘심(mom心)’을 저격한 할로윈 상품과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쿠팡은 할로윈데이를 맞아 장식용품부터 의상까지 총 500여 종의 다양한 할로윈 상품을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한다.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실내 및 테이블 장식용품부터 파티의상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파티의상은 아이들에게 쿠팡에서 판매하는 유아용 코스튬 의상과 메이크업 세트는 4~5만원대의 고가를 자랑하지만 비싼 제품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으며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홈플러스도 할로윈 기획전을 열고 전 매장에서 할로윈 의상과 액세서리, 코스튬 등 약 10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할로윈 상품을 3만원 이상 구매 시 쇼핑에 활용할 수 있는 장바구니 쇼핑백도 제공한다. 엄마들을 겨냥한 마케팅이다. 롯데마트도 ‘해피 할로윈 대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의상세트, 망토, 모자 등 150여 종의 다양한 할로윈 파티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마트에는 많은 소비자들이 매장을 방문하면서 할로윈 상품은 벌써 많은 부분이 소진된 모습이다. 오후 늦은 시간께 대형마트 할로윈 코너를 방문하면 아이의 손을 잡고 온 부모, 아이의 할로윈 선물을 사기 위해 퇴근길에 방문한 직장인들이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26일 홈플러스 동대문점을 방문한 직장인 박경화(31ㆍ서울 성북구)씨도 “아이가 2주전부터 할로윈 의상을 이야기해, 퇴근길에 잠시 마트를 들리게 됐다”며 “얼마전 있던 가족 제사에서도 주제가 할로윈이었다. 요즘 부모라면 다들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