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6분기째 적자를 이어가면서 7년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는 27일 3분기 436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3분기(-3029억원)를 낸 이후 최대 적자폭이다. 지난 2분기 1535억 적자와 비교하면 적자폭이 세배 가량 확대된 셈이다.

MC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3%를 기록했다. 매출의 20%에 육박하는 분기 영업손실은 피처폰 말기 시절인 2010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MC 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2조51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3%, 전분기 대비 24.3% 감소했다.   실적부진의 주된 원인은 LG전자가 상반기 내놓은 프리미엄폰 ‘G5’의 참패다. ‘G5’는 모듈폰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기술과시형 제품에 불과하다는 평판을 받으면서 반짝인기에 그쳤다. 단말기 생산단가도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가 출시 초기 수율이 낮아 물량공급을 제때 못한 탓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LG전자 관계자는 “ ‘G5’ 부진에 따른 매출감소 및 생산효율 악화와 더불어 사업 구조개선 활동에 수반되는 비용 발생으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은 4분기도 힘겨운 고비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9월 29일부터 판매된 대화면폰 V20이 실적을 강하게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V20은 7월초 MC사업부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 내놓은 첫번째 프리미엄폰이다.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상당히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V20의 하루평균 개통수는 3000대다. 시장은 V20의 판매량이 전작 V10이 기록한 150만대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V10이 출시 첫 분기인 작년 4분기 80만대로 시작해 1분기 60만대를 기록해 한자리 수 초반의 수익성을 냈다면, V20는 연말까지 20만~30만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시장전문가들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수년간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LG의 스마트폰 사업의 평균 영업마진은 -0.8%으로 이는 2002~2010년 피쳐폰 평균마진율인 5.2%와 비교하면 구조적인 문제”라면서 “미국에서는 점유율이 15%까지 유지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존재감이 없고, 인도 시장은 아직 개척하지 못했으며, 이를 제외한 시장에서는 소니와 모토로라 수준으로 하락 중”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