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지난달 개장한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에 위치한 자동차 브랜드 체험 공간 ‘제네시스(Genesis) 스튜디오’. 전시장 입구 간판 및 벽면에는 독특한 소재가 적용돼 눈길을 끈다. 기존 철강재에 빈티지한 느낌의 짙은 갈색으로 컬러를 더해 멋을 낸 색다른 개념의 컬러강판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스튜디오 입구에 적용된 컬러강판은 동국제강이 2011년 첫 출시해 차츰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럭스틸(luxsteel)’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전시장 전체 콘셉트가 빈티지한 느낌인데, 이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빈티지스러운 브라운 컬러와 패턴의 소재를 선택해 적용했다”고 밝혔다.
‘럭셔리(luxury)’와 ‘스틸(steel)’의 합성어인 럭스틸은 동국제강이 향후 미래먹거리로 내세운 고품질 컬러강판이다. 컬러강판은 강판 위에 색상은 물론 디자인 패턴까지 입혀 고객사가 원하는 느낌으로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즉, 강판에 디자인까지 입혀서 파는 전략이다.
앞서 럭스틸은 독일의 고급차 메르세데스-벤츠 매장 외장재로 적용됐으며, 최근 국산차 가운데 유일한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첫 공식 전시장 입구를 장식하면서 철강계의 명품 이미지를 쌓아나가고 있다. 동국제강 측은 “앞서 벤츠에 이어 제네시스까지 고급차 브랜드들이 럭스틸을 선택한 것은 그동안 동국제강이 추진해온 럭셔리 고급화 전략이 성공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제네시스와 벤츠 등 다른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럭스틸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판매량도 급상승중이다. 지난 2013년 4만7000톤(t), 2014년 7만톤, 2015년에는 8만여톤의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는 10만톤 돌파가 확실시되며 12만~13만톤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불과 3년만에 30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셈이다.
컬러강판은 기존 강판으로 소화하기 어려웠던 디자인, 무늬 등을 구현할 수 있다. 함평 기아 전용구장에 일반 동(銅)으로 표현이 어려웠던 강한 직선을 럭스틸로 구현했다. 고급강판인 만큼 내부식성도 뛰어나 활용도가 높다. 습도가 높고 자외선 노출로 천연 목재의 사용이 어려웠던 서울 ’N타워‘에 럭스틸의 ’목무늬‘ 패턴이 적용된 바 있다.
럭스틸은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각별한 애정이 담긴 제품이기도 하다. 장 부회장은 2011년 출시 당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럭스틸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시했다. 장 부회장은 당시 ”고객들이 상상하는 모든 패턴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철강업계 최초로 전문 패턴 디자인팀과 건축디자인 팀을 운영하며, 건물의 구조와 형태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시장에 제시하는 것도 각별한 노력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산 철강재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있는 동국제강의 생존전략과도 맞닿아있다. 동국제강은 2014년부터 구조조정을 통한 군살빼기에 주력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양보다 질, 고수익 제품에 주력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후판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컬러강판, 봉형강 등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앞서 2분기에 영업이익 990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도 컬러강판의 판매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다양한 건축물에 제약 없이 컬러강판 제품 공급이 가능해져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기능성, 마감 도료 등을 병행 개발해 건축자재 내외장재를 비롯해 가전제품 등 다양한 분야까지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