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우리은행이 올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52주 신고가인 1만 2550원원까지 치솟았다. 민영화 본입찰(11월 11일)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치솟으면서 인수희망가격을 놓고 인수후보자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35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분기(3070억원)보다 15.9%, 1년 보다 10.5% 늘어난 규모다. 3분기 누적기준으론 1조1059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익(1조 592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19일 우리은행 주가(종가)는 전날대비 600원(5.02%) 오르며 주당 1만 2550원까지 치솟았다. 52주 신고가였다.
지난 8월 22일 매각 방안이 나온 이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방안 발표 당일 1만 250원에서 투자의향서(LOI) 마감(9월 23일)일엔 1만 1350원까지 올랐고 한달여 만에 또 다시 1만 2550원까지 치솟은 것이다. 매각 발표 이후 상승률만 22.4%에 달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만 1000원대까지는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1만 2000원대까지 치솟을 줄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가가 치솟으면서 예비입찰 참여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본입찰 때 작성해야 하는 희망가격도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재 실사중인 16곳의 인수후보자들은 실사 자체보다 가격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번 매각이 높은 가격순으로 원하는 지분이 배분되는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가장 높진 않되 탈락하지 않을 가격’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다수 8%의 지분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매각 물량이 30%인 점을 고려하면 4등 안엔 들어야 낙찰이 가능해진다. 일부가 4% 인수를 희망한다면 5~6등까지도 가능성이 있지만 떨어질 가능성도 높아 위험하다. 실사 중인 한 관계자는 “주가가 급등하면서 ‘4등’가격을 찾아내는 게 목표”라면서 “최근 주가 상승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본 입찰 마감 직후 ‘매각 예정가’를 공개할 예정이다. 매각 예정가는 일종의 커트라인 가격으로, 이보다 밑도는 가격을 써낸 본입찰 참여자는 탈락하게 된다.
일각에선 정부의 매각성공의지가 높은 만큼 ‘매각 예정가’가 공고 당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최근 급등한 주가를 반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가가 오른만큼 더 많은 공적자금을 회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적자금 원금을 회수하려면 주당 1만2980원 수준으로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
주가가 더 오를 경우 되레 매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인수후보자들의 가격부담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11일 본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 입찰자 평가를 거쳐 같은 달 14일 낙찰자를 최종 확정, 연내 매각을 종결짓는다는 방침이다.
